 | | 장재영.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철저한 계획이었다.
프로야구 키움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서 14-5로 대승을 거뒀다.
2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무사히 승리에 도달했지만 의아한 장면이 있었다.
선발투수 장재영의 교체 시점이다.
장재영은 이날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 수는 52개(스트라이크 30개)로 적었다.
패스트볼(26개)과 슬라이더(22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4㎞였다.
순항 중이었다.
키움은 4회초까지 8-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장재영이 5회까지 호투해 리드를 지킨다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4회말 등판한 투수는 장재영이 아닌 구원투수 이명종이었다.
장재영은 프로 데뷔 첫 승의 기회를 놓쳤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몸에 이상이 생겨 교체한 것은 아니다.
경기 전에 3이닝만 소화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며 “장재영이 선발투수로서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위기 때보다는 잘하고 있을 때 교체해주는 게 낫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장재영은 “사실 투수코치님께 더 던지고 싶다고 세 번 정도 졸랐다.
하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잘해 첫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을 거머쥔 뒤 곧바로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중간계투진서 고전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5선발로 출발했다.
그러나 4월 6일 LG전서 4이닝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3실점, 18일 삼성전서 2⅓이닝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이튿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 퓨처스리그서 경기력을 가다듬었다.
지난 4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당일 SS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KT전이 1군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었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SSG전처럼 공격적으로 타자와 승부하길 바란다.
그날 실점은 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좋았다.
그런 모습이 앞으로의 게임에서도 지속해서 나왔으면 한다”며 “오늘(11일) 잘한다고 해서 갑자기 긴 이닝을 맡기진 않으려 한다.
차츰 나아지길 바라며 SSG전과 비슷하게 기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벤치는 계획대로 움직였다.
키움은 장재영 교체 후 이명종(2이닝 무실점), 양현(1이닝 2실점), 원종현(1이닝 2실점), 김성진(1이닝 무실점), 김선기(1이닝 1실점)를 차례로 투입했다.
타선의 두 자릿수 득점에 힘입어 승리의 여신과 손을 잡았다.
수원=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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