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고비다.
여름레이스를 앞두고 첫 번째 고비를 만난 롯데가 또한번 세간의 평가를 뒤집을지 관심이 쏠린다.
개막 이후 장기연패 없이 꾸준한 성적을 거두던 롯데가 휘청거렸다.
기본적으로는 부상자가 많은 게 발목을 잡았는데, 좋을 때는 모르던 피로감이 선수단 전체에 한꺼번에 밀려온 듯한 인상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5월 말까지도 “패하더라도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가 없다.
그래서 힘이 붙은 느낌”이라고 자평했는데, 6월 들어 일방적인 경기를 ‘당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사직에서 치른 KT전 스윕패(3연전 전패)가 직격탄이었다.
2연속경기 1점 차 패배로 불펜에 부하가 걸렸다.
여파는 주말 삼성전으로 이어졌고, 첫날 승리(5-1)로 4연패 사슬을 끊어냈지만 또 이틀연속 접전 끝에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5월까지 승패마진 플러스 10이던 성적이 6으로 감소했다.
3위에서도 내려왔고 5위 두산에 2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6월 치른 10경기에서 3승을 따내는 데 그쳤고, 팀 평균자책점 4위(4.18) 팀 타율 7위(0.260)로 엇박자가 나고 있다.
주전 유격수인 노진혁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차세대 4번타자 한동희가 퓨처스팀에서 조정 중인 것과 겹쳐 이들의 공백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러나 롯데의 진짜 고민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다.
댄 스트레일리나 박세웅이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할 수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선뜻 ‘그렇다’는 답을 내놓기 어렵다.
선발진에 중심을 잡아줄 투수가 없으면, 부담은 불펜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6월에 치른 10경기에서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66으로 나름 선방했다.
나균안(2.77) 박세웅(2.84)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도 두 명이나 있다.
그러나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8위(5.08)까지 떨어진다.
구승민(4.91) 김도규(10.80) 김상수(9.00) 등 팀 고공행진을 견인한 필승조 위력이 떨어졌다.
선발이 미덥지 못할 때 불펜까지 흔들리면,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진다.
야구는 투타가 상호보완해야 팀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뒷문이 헐거우면 야수들이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다.
장타자가 없는 롯데로서는 정확성과 기동력으로 득점을 짜내야 한다.
체력부담이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마운드가 흔들리면 수비 시간이 길어진다.
타석에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승민 잭 렉스(이상 0.190) 박승욱(0.207) 윤동희(0.225) 등 부상 이력이 있거나 활동량이 많은 타자들의 스윙이 눈에 띄게 무뎌졌다.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았지만 요소요소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연결고리와 해결사 역할을 겸하던 노진혁이 이탈한 게 롯데로서는 뼈아프다.
몸살감기로 고생 중인 전준우, 퓨처스에서 마음을 다잡은 정훈, 캡틴 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버팀목 역할을 해야한다.
롯데가 반등을 꾀할 방법은 베테랑의 경험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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