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롯데 니코 구드럼이 타석에서 타격에 임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회심의 한 수가 적중해야 한다.
프로야구 롯데가 달라진 후반기를 꿈꾼다.
개막을 알린 4월 한 달간 14승8패를 기록한 롯데는 1위를 질주하며 찬란한 봄을 보냈다.
하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조금씩 추락이 시작됐다.
결국 전반기를 38승39패, 승률 5할이 무너진 채 마쳤다.
윗 공기를 마시다가 내려왔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롯데는 그 갈증을 풀기 위해 칼을 꺼냈다.
전반기 최종 시리즈를 앞둔 지난 11일 부상을 앓던 외인 타자 잭 렉스를 내보냈다.
올스타브레이크 도중인 18일에는 투수 댄 스트레일리까지 작별을 고했다.
반대급부로 내야수 니코 구드럼, 우완 애런 윌커슨을 영입했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 불리는 외인 선수 3명 중 2명을 모두 바꾼 초강수다.
야수 구드럼이 팬들 앞에 먼저 섰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사직 키움전, 2번 3루수에 이름을 올려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내내 출석도장을 찍으며 한국야구 연착륙을 시도 중이다.
데뷔 타석을 안타로 출발했고 호수비도 보여주는 등 시작은 좋았다.
다만 아직은 적응이 필요하다.
26일 현재 4경기서 타율 0.250(16타수 4안타)을 기록 중이다.
 |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롯데의 래리 서튼 감독은 그를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아직 경기 수가 많지 않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약점으로 지목된) 변화구 대처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물론 헛스윙이 나오지만 타이밍 자체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웃되면서도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시프트에 걸리기도 했다.
결과만 나오지 않았을 뿐 좋은 질의 타구를 만드는 중”이라 평했다.
장단점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서튼 감독은 “(타격 시) 무게 중심이 살짝 위에 있긴 하다.
하지만 타자마다 세팅하는 위치, 타격하러 가는 자세 등은 다 다른 법이다”며 “구드럼은 하체 밸런스를 잘 사용할 줄 알고, 별다른 움직임이 많이 없는 선수”라고 진단했다.
좋은 점에만 주목한다.
서튼 감독은 “과거 트리플A, 메이저리그 기록을 보면 볼넷도 많은 유형이다.
그만큼 자기 존을 잘 컨트롤한다는 뜻이다.
타격 밸런스가 좋다는 의미”라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기다림의 시간은 필요하다.
사령탑은 “KBO리그로 왔기 때문에 조정기, 적응기는 필요하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다.
빠르게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강조했다.
기대감이 녹아 있는 감독의 두터운 신뢰다.
이제 구드럼이 응답할 일만 남았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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