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 최승용이 마운드에서 공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더 중요한 상황에서 나갈 수도 있다.
”
프로야구 두산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반기 마감 전이었던 지난 1일 울산 롯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첫 경기였던 25일 잠실 롯데전까지 모두 승리로 장식해 구단 최초 11연승을 달렸다.
연승 시작 시점 6위였던 순위가 3위까지 올라왔다.
굳건했던 LG와 SSG의 ‘2강’까지도 내심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마운드와 방망이의 조화가 엿보인다.
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 1.98, 팀 타율 0.290으로 단연 1위다.
무엇 하나 빠짐없이 탄탄하다.
시즌 전 두산의 약세를 점친 수많은 예측을 보란 듯이 뒤엎는 중이다.
다만 이승엽 감독은 “항상 말했듯 더 더워질 8월부터 9월이 승부처다.
여기서 치고 나가야 한다”며 오히려 긴장의 끈을 조인다.
사령탑은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리자다.
지금은 그곳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보강해야 할 점만 눈에 들어온다.
이 감독은 그 마지막 열쇠로 주저 없이 좌완 최승용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2021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돼,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인 1군 전력으로 뛰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는 중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외인 딜런 파일의 부상 때문에 선발로 시작했지만 딜런 복귀와 함께 불펜으로 옮겼다.
딜런이 다시금 이탈해 또 선발을 맡았다.
그리고는 브랜든 와델이 대체 외인으로 돌아온 지금,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 두산 이승엽 감독이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거친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으려 애쓴다.
지난달 28일부터 재차 불펜으로 나서 5경기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5일 롯데전서 1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좌완 불펜이 전무한 두산에는 꼭 성장이 필요한 아기곰이다.
이승엽 감독도 “요즘 좌우 밸런스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크게 신경 쓰진 않지만 아무래도 상대팀에 강한 좌타자들이 연달아 나올 때는 있다.
그렇다 보니 최승용이 중요하다”며 제자의 이름을 콕 집었다.
이어 “중간으로 돌아서서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아줘왔다.
좋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더 중요한 상황에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팀 불펜이 더 탄탄해질 것”이라며 마지막 퍼즐이 돼줄 최승용의 활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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