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일본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은 공고한 세계랭킹 1위다.
전세계 유례없이 여자야구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고, 한때는 프로팀까지 창단했다.
일본 여학생을 위한 고등학교 엘리트 여자야구부만 전국에 60개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엘리트 여자야구 선수를 키워내고 있어 여자야구에 있어 일본에 대적할 국가가 없다.
그런데 일본 여자야구 대표팀이 일본 히로시마현 미요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최 ‘2024 여자야구 월드컵’ B조 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손쉽게 콜드게임 승으로 전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약체 프랑스(16위)를 제외하곤, 1점 차, 2점 차이로 간신히 이기고 있다.
일본은 푸에르토리코(9위)에 4-2로 역전승했고, 베네수엘라(6위)에 5-4 극적인 끝내기 승리, 대만(2위)에 2-0으로 승리했다.
모두 7회까지 가는 긴 승부였다.
16일 기준, 4전 전승으로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내년 봄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리는 ‘2024 여자야구 월드컵’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조기에 따냈지만, 예전만큼 못한 화력으로 사상 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반면, 미국 여자야구 대표팀(4위)는 지난 8월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2024 여자야구 월드컵’ A조 예선에서 호주(8위)에 3-2 한 점 차 승리, 멕시코(12위)에 2-0 승리를 거뒀고, 대한민국(10위)에 14-0 5회 콜드게임 승, 캐나다(3위)에 23-0 5회 콜드게임 승, 홍콩(11위)에 29-0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며 막강 화력을 보였다.
특히나, 세계랭킹이 엇비슷한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만루홈런 2개를 때려내며 적지에서 홈팬들에 충격을 선사했다.
물론, 29-0으로 이기나, 1-0으로 이기나 승리하는 건 같으나, 일본이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여자야구가 퇴보한 것은 아니다.
대만,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 상대국들이 그만큼 성장했다고 봐야 한다.
일본은 여전히 번트, 밀어치기 등 경기 상황과 상대 수비 위치에 따라 기술적인 타격을 능수능란하게 선보였다.
20인의 대표팀 명단에서 투수를 단 6명만 데려간 것도 자신감이 엿보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투수를 8명 뽑았고, 야수 중에서도 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가졌을 정도로 투수력에 공력을 들였으나, 일본은 단 6명의 투수로 5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내년 봄에 열릴 ‘2024 여자야구 월드컵’ 결승전은 일본과 미국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본 대표팀이 정교하고 세밀한 야구로 젊은 패기와 힘을 가진 미국 대표팀을 꺾고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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