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올해 선발진 MVP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 토종 선발진 기둥 구실을 했고 여름에 다소 주춤했지만 가을 바람과 함께 다시 일어섰다.
LG 임찬규(31)가 올시즌 최고 경기를 펼친 소감을 전했다.
임찬규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96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5안타 0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2012년 10월 2일 잠실 삼성전 이후 커리어 두 번째 8이닝 경기를 만든 임찬규는 개인 통산 최다 12승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69에서 3.52로 낮췄다.
주무기 체인지업과 커브 모두 절묘하게 제구됐다.
최고 148㎞가 찍힌 속구 구위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초반에는 커브, 중후반에는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여 한화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 실점했지만 2회부터 무결점에 가까웠다.
계속 변하는 볼배합에 한화 타선은 마법에 홀린 듯 범타로 물러나기를 반복했다.
이날 LG는 한화에 3-1로 승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진 중책을 맡을 확률이 높은 임찬규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아담 플럿코의 복귀 계획을 전하며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영에 대해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케이시 켈리, 플럿코, 임찬규 셋은 선발진에 고정되고 최원태, 이정용, 김윤식 중 두 명이 불펜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LG의 포스트시즌 무대는 한국시리즈(KS)가 될 확률이 높다.
임찬규는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듯 호투했고 KS 선발 등판 자격을 증명했다.
다음은 경기 후 임찬규와 취재진 일문일답.
-오늘 구종을 딱 세 가지만 던졌다.
체인지업, 커브가 다 잘 되는 날이었던 것 같다.
일단 오늘 경기에 앞서 (박)동원이형과 얘기를 많이 했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날씨가 좋아져서 그런지 사실 SSG전에서도 컨디션은 좋았다.
여름에 힘들 때 (이)정용이를 비롯해 다른 투수들이 잘 버텨줬다.
이제는 내가 다시 올라올 때라고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구종은 정말 내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오늘이 잘 되는 날 중에 하루인데 오늘 왜 이렇게 잘 됐는지 다시 돌아보면서 지금 모습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박동원과 호흡이 점점 더 잘 맞는 것 같다.
경기를 치르면서 서로 많이 익숙해졌다고 볼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대화를 정말 많이 한다.
동원이형은 좀 와일드한 스타일인데 나도 적극적으로 붙는 것을 좋아해서 잘 맞는 것도 있다.
서로 연구를 많이 하는 것도 비슷하다.
경기 준비하다가 밤에 서로 카톡도 하면서 공부할 때가 있다.
게다가 오늘 내가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이기도 해서 더 잘 맞았다.
-오늘 개인 기록도 나왔다.
2012년 이후 첫 8이닝 소화, 그리고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했다.
반성도 많이 해야 한다.
그만큼 긴 시간이 걸린 것 아닌가. 현대 야구에서 선발은 7, 8이닝까지 안 던져도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는 길게 던지고 싶다.
감독님께서 충고해 주신 것도 오늘 긴 이닝을 던지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5월에 좋았을 때는 그냥 가운데 보고 들어갔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핀포인트로 넣으려고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투구수가 많아지고 볼도 늘었는데 감독님 한마디에 다시 좋아졌다.
올해 감독님을 통해 여러 가지를 알게 됐다.
감독님과 상성이 잘 맞고 진작 내가 이렇게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경기전 염경엽 감독이 포스트시즌 마운드 구성에 대해 말했다.
임찬규 선수 포함 켈리, 플럿코는 선발 고정. 최원태, 이정용, 김윤식 중 두 명이 중간으로 간다고 했다.
KS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선발을 말씀하셨는데 KS 무대라면 어느 보직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매구 전력투구할 것이고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감독님에 주시는 임무 정말 잘 해내고 싶다.
-올해 굉장히 특별한 시즌을 만들고 있다.
LG에 오래 있었던 선수라 더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나랑 (오)지환이형이 정말 오랫동안 LG에서 뛰고 있다.
예전에 암흑기부터 정말 다사다난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그래서 올해가 더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
힘든 경험도 많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쌓였고 그만큼 많이 배웠다.
그래서 지금 좋은 흐름이 만들어지고 올해 좋은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
-임찬규 선수 개인의 활약도 굉장히 좋은 올시즌이다.
이미 최다승을 했는데 커리어하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시즌 초반 우리 선발진이 약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그래도 초반부터 버틸 수 있는 역할을 해서 만족스럽다.
커리어하이는 맞는데 앞으로 더 잘하는 시즌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크다.
커리어하이 보다는 일단 시즌 내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내가 160㎞를 던지는 에이스 투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긍정적인 마인드 하나로 지금까지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bng7@sportsseoul.com
| <해당뉴스는 뽐뿌시스템이 해당게시판에 맞다고 판단하여 복사등록 하였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