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뉴시스 |
“적극적으로!”
외야수 윤동희(20·롯데)의 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갔다.
항저우행 막차를 탔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2일 좌완 이의리(KIA) 대신 윤동희를 발탁했다.
당시 윤동희는 원정경기를 위해 인천으로 이동 중이었다.
워낙 급작스럽게 결정된 까닭에 23일 첫 소집일에 유니폼조차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윤동희는 “정말 놀랐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아버지께서도 ‘장난하는 것 아니냐’ 하시더라”면서도 “기회를 주신만큼 열심히 뛰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윤동희는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2년차. 한층 무르익은 기량으로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100경기서 타율 0.296(358타수 106안타) 2홈런 39타점 등을 때려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4경기 출전에 그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만큼 중간에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보란 듯이 극복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2일 인천 SSG전에선 3안타를 몰아치며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끝없이 노력하고 연구했다.
폭풍성장의 원동력이다.
시즌 초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타석에서의 마음가짐이다.
윤동희는 “예전엔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할 때 살짝 소극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공이와도 자꾸 지켜보게 되더라”면서 “생각을 바꿨다.
누구를 만나든 내가 계획한 대로 하려 한다.
(설정한) 존 안에 들어오면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저우에서도 하던 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
잘하고 있을 때에도 결코 들뜨는 법이 없다.
윤동희는 “누군가의 대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인 만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윤동희가 “재밌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윤동희는 “(김)혜성(키움)이 형에게 타격하는 것 좀 봐달라고 했다.
(최)지훈(SSG) 형은 워낙 수비 쪽에선 최고 아닌가.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고 귀띔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AG) 무대를 앞두고 있지만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
윤동희는 “이번 유니폼이 지난해 출전했던 23세 이하(U-23)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유니폼과 거의 비슷하다.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태극마크의 무게감이기도 하다.
윤동희는 “무엇이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소박한 목표가 있다면 결승타 한 번 정도 쳤으면 좋겠다.
일단은 팀 승리가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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