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디가 마운드를 내려오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마지막 등판, 마지막 도전이 남았다.
프로야구 NC의 ‘외인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KBO리그 역사에 도전한다.
이미 숱한 발자취를 찍고 있다.
15일 현재 29경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6(174⅔이닝 40자책점) 204탈삼진이라는 찬란한 성적을 기록한 그는 수많은 레전드를 소환하는 중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10일 창원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6탈삼진 경기를 펼쳐 시즌 20승과 200탈삼진 고지를 동시에 밟았다.
이는 KBO리그 5번째 기록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1983년 장명부(삼미·30승·220K), 1984년 최동원(롯데·27승·223K), 1985년 김시진(삼성·25승·201K), 1986년 선동열(해태·24승·214K) 이후 끊긴 명맥을 37년 만에 잇는 데 성공했다.
에릭 해커(2015년)와 드류 루친스키(2020년)가 가지고 있던 NC 투수 역대 단일시즌 최다 19승도 함께 넘어섰다.
그야말로 보물 같은 존재다.
숱한 전력 누출에도 NC가 가을야구를 확정할 수 있었던 건 리그 최강의 ‘에이스’ 페디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페디가 더그아웃에서 나와 홈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범위를 리그 전체로 확장해도 레전드 반열에 드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미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예약했다.
경쟁자였던 안우진(키움)이 부상 및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경쟁자가 사라졌다.
이대로 목적지에 도달한다면 KBO리그 4번째 트리플크라운 달성 투수가 된다.
선동열(1986·1989·1990~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이후 22년 만에 나오는 대기록이다.
모든 걸 이룬 것 같은 페디지만, 아직 도전 과제는 하나 남았다.
바로 마의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이다.
7월까지 1점대 행진을 이어간 페디는 8월2일 사직 롯데전(4이닝 5자책점)에서 처음 2점대(2.10)로 올라오고 말았다.
이어 8월31일 광주 KIA전에서는 3이닝 7자책점으로 최소이닝·최다실점과 함께 2.39까지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잠깐의 흔들림이었다.
이내 안정감을 찾고 어느새 2점대 초반까지 수치를 낮췄다.
정규시즌 최종 등판에서 1점대 회복을 조준한다.
6이닝 무실점이면 그의 평균자책점은 1.99로 떨어질 수 있다.
페이스를 생각해 보면 무의미한 가정이 절대 아니다.
성공만 한다면 기록은 또 쏟아진다.
앞서 ‘20승-200탈삼진’ 달성자 중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에 성공한 선수는 1986년의 선동열(0.99)이 유일하다.
페디가 역대 2번째 투수가 된다.
특히 선동열이 그 시즌에 거둔 24승 중 선발승은 17승이다.
페디는 순수 선발승으로만 20승을 일궈냈기에 또 하나의 뜻깊은 의미가 더해질 수 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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