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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았다···어떤 업적 남겼는지 느꼈다” 인연 닿지 못한 사령탑도 레전드에게 박수 보냈다 [SS문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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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03-27 17:04
조회수 253

[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 기자] 양 팀 관중에게 기립 박수와 환호를 받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흔치 않은 일이지만 상황을 돌아보면 이해할 수 있었다.
SK와 SSG에서 총 23년을 뛰었고 현재 한화 외야수인 김강민(42)의 인천 복귀전 얘기다.

낭만 넘치는 순간이었다.
김강민은 지난 26일 문학 SSG전 9회초 타석에 섰다.
이날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마지막 정규 이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야구장이 한호로 뒤덮였다.
23년 동안 김강민과 함께한 SSG팬, 올시즌 김강민을 새롭게 맞이한 한화팬이 모두 일어섰다.

심판도 관중의 함성에 화답했다.
홈플레이트를 닦으며 김강민이 관중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길게 만들어줬다.
지난 20일 고척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 서울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첫 타석에 서자 주심이 이와 같은 행동으로 팬들의 환호를 유지하게 한 바 있다.

피치클락을 비롯해 스피드업이 우선시되는 시대지만 때로는 이러한 경기 지연도 필요하다.
KBO리그도 이계성 주심의 감각적인 운영으로 김강민을 중심에 두고 멋진 장면이 완성됐다.

다음날인 27일 SSG 이숭용 감독도 전날 밤 모습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정말 보기 좋았다.
김강민 선수와 함께 한 적은 없다.
감독을 하기 전에 떠나서 함께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장면이 정말 멋졌다.
팬들이 느끼는 뭉클함을 나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강민은 지난해 11월22일에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현역 연장과 은퇴를 두고 고민했던 김강민을 한화가 지명했고 그러면서 23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뛴 선수가 24년차에 이적하는 흔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
2차 드래프트에서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SSG 김성용 단장이 물러났다.

이 감독은 “승패를 떠나 양 팀 관중을 하나로 모으는 모습이었다.
김강민 선수가 우리 팀에서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느낄 수 있었다.
김강민 선수보다 야구 선배지만 김강민 선수를 리스펙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그만큼 팬들도 야구장에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3연전 두 경기가 남았다.
김강민은 이날도 라인업에서는 제외됐다.
즉 전날처럼 김강민이 대타로 나설 수 있다.
전날 인생 첫 문학 원정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다시 안타에 도전한다.
김강민은 지난해까지 1470안타를 기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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