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4일(한국 시간)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에서 2022시즌 데뷔전 등판을 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7회 마지막 타자 지오 어셀라를 유격수쪽 땅볼 아웃으로 이닝을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미네아폴리스(미네소타주)|AP연합뉴스 |
|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오프시즌 LA 다저스 팬들의 관심사는 좌완 클레이튼 커쇼의 거취였다.
프리에이전트 신분이었기 때문.
다저스에 잔류하느냐,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느냐였다.
커쇼(34)는 텍사스주 댈러스 태생이다.
지난해까지의 통산 성적만으로도 뉴욕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 만큼 리빙 레전드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월드시리즈 우승, 평균자책점 타이틀 5회, 노히트노런 작성 등 투수가 누릴 만한 훈장과 대기록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커쇼의 구위는 예전같지 않았고, 구속은 떨어졌다.
2021시즌 부상으로 규정이닝에 훨씸 미달되는 121.1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점도 데뷔 첫 해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3.55를 기록했다.
구단주들의 직장폐쇄가 끝나고 다저스는 커쇼와 1년 연봉 1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커쇼 입장에서는 다년이 아닌 1년의 다소 실망스러운 계약이었다.
스프링트레이닝이 진행되면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개막전 선발투수 발표도 커쇼에게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로버츠는 2021시즌 생애 처음 200이닝(207.2) 피칭에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4위에 랭크된 워커 뷸러(27)를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2008년 MLB에 데뷔한 커쇼는 2011년을 시작으로 8년 연속에 9차례 개막전 선발투수로 다저스의 ‘영원한 에이스’로 군림했다.
흐르는 세월과 떨어지는 구위 앞에서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커쇼는 2022시즌에 대비한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11.1이닝을 던져 6안타 4볼넷 13삼진으로 튜닝을 마쳤다.
로버츠 감독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의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시리즈에 커쇼를 제외했다.
커쇼의 첫 등판은 14일(한국 시간) 미네아폴리스 타킷필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인터리그. 체감온도가 영하일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2022시즌 커쇼의 데뷔 등판은 대박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또 한번 가장 어려운 결정을 해야했다.
7이닝 퍼펙트 피칭의 커쇼를 8회 불펜 좌완 알렉스 베시아로 교체했다.
이 때까지 투구수는 80개(스트라이크 53)에 불과했다.
베시아는 8회 안트를 허용해 팀 퍼펙트를 무산시켰다.
사실 커쇼도 이 경기를 마무리지을 생각은 없었던 듯했다.
6회를 마치고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야구 불문율 가운데 하나는 대기록을 진행하는 선수와의 절대 말을 섞지 않는다는 게 있다.
커쇼는 2014년 6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적이 있다.
당시 삼진 15개를 빼앗았다.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의 실책 출루가 유일했다.
슬라이더는 가공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7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낚았다.
2021년 6월28일 시카고 컵스전 13개 이후 첫 두자릿수 삼진이다.
트윈스의 스타팅 라인업 가운데 커쇼의 삼진 제물이 안된 타자는 뉴욕 양키스에서 트레이드된 3루수 지오 어셀라뿐이다.
지명타자 톱타자로 출장한 바이런 벅스턴은 생애 첫 3개의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13개의 삼진 가운데 슬라이더 11, 커브 1, 포심패스트볼 1개다.
6회 닉 고든은 유일하게 포심 제물에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이었다.
6회-7회는 4연속 삼진을 빼앗았다.
커쇼의 K 12개가 모두 헛스윙이었다는 점은 여전히 슬라이더의 위력이 타자를 압도한다는 것이다.
올시즌 다저스 전담방송 해설자로 발탁된 에릭 캐로스는 4회 이후 커쇼의 삼진 퍼레이드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14일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는 단연 베테랑 커쇼였다.
경기 후 “추운 날씨였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고 포수 반스의 리드가 좋았다.
체인지업은 2개를 던졌고, 슬라이더가 많았다.
”베테랑답게 평소 경기처럼 소감을 밝혔다.
 | 8회 LA 다저스 2루수 개빈 럭스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돌아와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미네아폴리스(미네소타주)|USA TODAY Sports연합뉴스 |
|
한편 다저스는 앞의 4경기에서 오스틴 반스의 단 1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이 실종됐었다.
그러나 이날은 코디 벨린저, 개빈 럭스, 오스틴 반스의 3연타석 홈런 및 맥스 먼시의 마수걸이 등 4개의 아치로 장타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포수 반스는 시즌 2호 홈런으로 팀내 최다를 기록하며 트윈스를 7-0으로 셧아웃시키는데 공수에서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3승2패 승률 5할을 넘어섰다.
트윈스는 개리 산체스의 1안타에 그쳤다.
moonsy1028@sportsseoul.com
| <해당뉴스는 뽐뿌시스템이 해당게시판에 맞다고 판단하여 복사등록 하였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