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여흥은 나흘이면 충분하다.
창단 2년 만이자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KBO리그 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종료일까지 1위)로 따낸 SSG가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뛴다.
SSG는 13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시작한다.
휴식일이던 지난 4일 서울 원정 숙소에서 우승을 확정한 SSG는 8일 대구 삼성전을 끝으로 144경기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9일부터 휴식에 돌입한 SSG는 나흘간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고 격전지인 문학구장에 재집결한다.
훈련을 스프랭킴프 속성반 형태로 소화한다.
사흘 훈련 하루 휴식이 기본 일정이다.
첫 사흘은 워밍업 위주의 가벼운 훈련인데 17일부터 라이브배팅을 시작해 실전감각 회복과 전술 다지기에 돌입한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대비해 21일부터는 야간경기로 청백전도 치른다.
정규시즌 최종전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3주 이상 경기를 치르지 않으므로 투수들은 체력회복에, 야수들은 실전감각 조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늑간을 부상한 추신수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잃었던 감각을 찾아야 한다.
투수가 던지는 살아있는 공을 많이 봐야 타이밍이나 배트 스피드 등이 뒤처지지 않는다.
감각 회복 여부에 따라 한국시리즈 엔트리 포함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팀에 민폐가 돼선 안된다”고 의지를 다졌다.
 | | SSG 2번타자 최지훈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8회말 1사 1,3루에서 기습번트를 댄 후 1루에서 아웃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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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는 뚜렷하다.
SSG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이 8월 하순부터 시즌 종료까지 쫓기는 것처럼 경기한 이유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데는 이유가 있다.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한국시리즈는 상대팀도 최상의 집중력으로 임한다.
투수들의 구위가 정규시즌과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는 대체로 투수전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1~3차전까지는 힘 대 힘으로 맞붙는 경우가 많아, 다득점보다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된다.
짜내기로 점수를 뽑고 지키기로 걸어잠그는 팀이 유리하다.
 | SSG 김택형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무사 1루 LG 홍창기의 번트 때 2루로 송구를 한 뒤 주자를 잡지 못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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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정규시즌 막판 이 두가지가 안됐다.
거포 유형이 많으니 짜내기가 애매했고, 타격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타자 앞에 주자가 깔려 잔루를 양산했다.
서너 점 벌려 놓아도 불펜진이 방화로 승기를 날린 적도 적지 않다.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서 컨디셔닝뿐만 아니라 수비 조직력과 작전 재정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적극적인 벤치워크 없이는 시리즈 초반 기세를 장악하기 어렵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팀의 시즌 최종전 응원단상에 올라 “선수단의 땀은 감동이었고, 이들의 투혼은 전율이었다.
전무후무한 역사를 쓴 것은 팬 덕분”이라며 “첫경기부터 열심히 달린 결과가 정규시즌 우승이듯 가을야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단주의 전폭적인 신뢰를 등에 업은 SSG가 ‘어메이징 랜더스’ 완성을 위한 또다른 장도에 나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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