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야구만큼 천적 관계가 두드러지는 종목은 드물다.
투타를 겸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는 역대 메이저리그가 배출한 선수로는 슈퍼맨이다.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팀 내 투타 기록은 모두 1위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하지만 오타니도 결함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천적은 이웃집 LA 다저스 영원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5)다.
에인절스는 21일 홈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인터리그 프리웨이시리즈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셧아웃당했다.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공격을 이끌지 못했다.
선발 커쇼와의 3차례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물러났다.
전국 중계한 TBS 캐스터는 4회 삼진, 6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자 “오타니도 사람이다(Ohtani is human)”며 최근 폭발적인 타격이 커쇼 앞에서 무기력하자 이런 멘트를 했다.
사실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리그가 달라 커쇼와 오타니가 맞대결할 기회가 적다.
MLB의 인터리그 일정이 잡혀야 가능하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까지 커쇼와 11차례 맞붙었다.
홈런은커녕 안타와 볼넷도 뽑지 못했다.
삼진만 4개다.
커쇼의 포심패스트볼과 큰 차이가 없는 고속 슬라이더에 헛스윙이다.
맞추는데 급급한 타격이다.
4회 삼진도 슬라이더다.
커쇼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7이닝 5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4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1900년 이후 다저스 사상 7이닝 이상을 투구하고 무실점으로 쾌투한 게 총 64차례다.
명예의 전당 회원 돈 서튼의 63차례를 뛰어넘으며 지존으로 올라섰다.
슈퍼맨 오타니가 커쇼에게 천적이듯이 MLB 사상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명전에 가입한 슈퍼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도 특정 타자가 있었다.
바로 시애틀 매리너스 지명타자 에드거 마르티네스다.
리베라는 마르티네스에게 고양이 앞에 쥐처럼 작아졌다.
MLB에서 천적 관계를 언급할 때 항상 나타나는 게 리베라- 지명타자 에드거 마르티네스다.
두 선수 모두 명전 회원이다.
리베라는 MLB 통산 652세이브로 역대 최다다.
경기를 마무리한 952경기도 MLB 기록이다.
리베라는 MLB에서 상대한 타자 가운데 마르티네스에게 가장 많은 안타와 홈런을 허용했다.
마르티네스는 리베라와 총 20타석에서 맞붙었다.
16타수 10안타(0.625), 3 2루타, 2홈런, 6타점 3볼넷, 2고의4구,1사구, 4삼진을 기록했다.
출루율 0.700, 장타율 1.188이다.
리베라는 정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완벽했다.
포스트시즌 96경기에 등판해 141이닝을 던져 8승1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0.70으로 언히터블급이었다.
사실 양키스가 1996년 이후 2009년까지 5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둔 데는 뒷문을 철통처럼 지킨 리베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커쇼는 에인절스전 승리로 통산 206승91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 행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앞으로 오타니가 커쇼와 상대할 기회는 오는 7월8일과 9일 다저스타디움에서의 인터리그다.
전제는 선발 로테이션이 맞아야 한다.
홈런을 식은 죽 먹기처럼 해대는 오타니가 커쇼로부터 안타 생산이 뉴스가 되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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