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SSG 외야수 최지훈이 박창민 컨디셔닝 코치에게 전한 말을 각색한 글입니다.
박창민 컨디셔닝 수석코치님, 사랑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코치님. 저 (최)지훈이입니다.
올 시즌 내내 부상 없이 잘 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코치님이 큰 동력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 경기(144경기)에 나가면서 매일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저 역시 사람인지라 귀찮을 때도 많았습니다.
때로는 투정도 부리고 짜증도 많이 냈는데, 아들처럼 다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아픈데 없냐고 물어봐주시고 아픈데 있다고 하면 바로바로 치료해주신 것 잊지 않겠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사드린 옷은 잘 있나요? 지금도 그 옷을 입을 때면 제 생각을 하고 계신거죠? 올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이었을 거예요. 저를 위해 애써주시는 컨디셔닝 파트 코치님들을 위해 제가 한 턱 쏘겠다고 말씀드렸죠. 실제로 옷 한 벌씩 선물해드렸는데요. 처음에 코치님만 굉장히 고가의 상품을 고르셨더라고요. 그건 안 돼요(웃음). 아직 저희 아버지께도 그렇게까지 비싼 선물은 못 드렸습니다.
살짝 해프닝은 있었지만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에요.
말씀드리다보니, 다른 코치님께 먼저 편지해야 했나 싶기도 하네요(웃음). 사실 (박)창민 코치님은 (추)신수 선배랑 (이)재원이형, (한)유섬이형 케어하시느라 바쁘시잖아요. 치료받고 있을 때면 ‘지훈이 너 어디 아프냐’ 물어만 보시고 지나가시던 코치님의 모습이 살짝 떠오르네요. 길강남 코치님, 고윤형 코치님께서 정말 열심히 도와줬답니다.
친해서 할 수 있는 농담입니다.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도 어떤 장난이든 편하게 받아주셔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 편지를 쓰는 동안 코치님이 앞에 계셔서 괜스레 딴 소리를 좀 했는데요. 제가 어떤 맘인지는 코치님이 더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컨디셔닝 파트 코치님들에게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웨이트트레이닝 왜 이렇게 하기 싫지’라고 투덜거리는 날엔 ‘그래도 해야지~’하며 다독여주시던 코치님이 생각납니다.
프로데뷔 후 3할 타율(0.304)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룰 수 있어 기쁩니다.
첫 가을야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답장) 박창민 수석코치가 최지훈에게
지훈아. 내 덕분이라고 하지만, 니가 열심히 해서 잘 된 거야. 전 경기 출전만 하더라도 우리 팀에선 (SK시절 포함) 2019년 김성현 이후 니가 처음이란다(엄지 척). 올해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선물 해주고 1년간 생색을 내고 있긴 하지만 따뜻하게 잘 입고 있어. 옷을 입을 때마다 지훈이를 생각하고, 앞으로 더 잘되길 바라고 있단다.
첫 가을야구, 파이팅!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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