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유섬 등 SSG 선수들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패한 후 퇴장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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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잔루만 13개. 무려 네 번의 만루기회에서 적시타는 7회초 최정이 때려낸 게 전부다.
우승 부담 때문일 수도 있지만, SSG가 벼랑 끝에 몰렸다.
SSG는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여러차례 기회에서 큰 스윙으로 일관하다 3-6으로 패했다.
1차전 패배 뒤 2,3차전을 내리 따내 통합 우승에 한발 다가선 게 발목을 잡았다.
결사항전의 자세로 나선 키움의 독기에 당황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숀 모리만도를 마운드에 계속 세워둔 점이다.
모리만도는 1회 1사 1루, 2회 1사 1,3루 등 경기 시작부터 불안불안했다.
KS를 7차전까지 내다보고 마운드를 운영하더라도, 흐름은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간과한 듯한 마운드 운용이었다.
모리만도는 KS 준비 기간 치른 평가전에서도 구위가 좋지 않았고, 최후의 보루로 기용한 1차전에서도 만족스러운 투구를 못했다.
 | SSG 선발 모리만도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2회말 1사 1,3루에서 키움 8번 신준우에 기습번트 안타를 내준 후 로진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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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만큼 1회부터 불펜을 대기시켰어야 했는데, 3회말 빅이닝을 내줄 때까지도 준비가 덜돼 결국 주도권을 내줬다.
3차전을 경기 막판 뒤집기로 승리한 것에 도취해 돌다리를 두드려야 한다는 것을 잊은 모습이었다.
3회 1사 3루에서 구원등판한 노경은이 비록 한 점 더 내줬지만, 중반 흐름은 잘 걸어 잠갔다.
2.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1차전 아쉬움을 털어냈다.
5회 2사 1,2루에서 등판한 고효준도 1.1이닝을 잘 막아내 경기 중반 흐름을 지켜냈다.
한 번은 판세를 뒤집을 만한 기회를 SSG가 잡은 셈이다.
 | 이정후와 푸이그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6회초 만루위기 수비를 마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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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믿었던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군불은 지폈지만 타오르지 못했다.
선취점을 뽑은 1회초 1사 1루에서 한유섬과 후안 라가레스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전날 역전승 기세를 잇지 못한 게 시작이었다.
깜짝 선발로 나선 키움 이승호를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4번타자부터 4회초 6번타자까지 11명의 타자가 볼넷 1개를 얻는 데 그쳤다.
단기전은 투수 놀음이라고는 해도, 대비가 전혀 안됐다는 것을 드러냈다.
불혹에 가까운 베테랑 불펜진이 중반 흐름을 걸어 잠그자 기회를 잡았다.
6회초 2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잘맞은 타구를 키움 2루수 김태진이 호수비로 걷어낸 것까지는 운이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7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강민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최정의 2타점 적시타로 3점 차가 됐을 때 한유섬도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8, 9회에도 2사 만루 기회가 있었지만,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 SSG 김원형 감독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7회초 1사 만루에서 김재웅을 상대하기위해 김강민을 투입했으나 내야플라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김강민을 쳐다보는 김 감독.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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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타자들의 스윙이 대체로 컸다.
카운트 싸움도 못했고, 기습번트나 작전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단기전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야구를 해서는 이길 수 없다.
믿음의 야구는 정규시즌 때나 가능한 운영이다.
벤치가 비정하지 않으면 상대 기세에 눌릴 가능성이 높다.
조바심은 평정심을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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