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시범경기 5연속경기 안타 행진. 이정후(26·샌프란시스 코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이정후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첫 시범경기부터 5연속경기 안타다.
이로써 이정후는 5일 현재 시범경기 타율 0.462(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스스로도 시범경기 성적이 그간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간 뛰며 시범경기 타율 0.280(150타수 42안타)에 불과하다.
▲2017년=타율 0.455(33타수 15안타), ▲2018년=타율 0.095(21타수 2안타), ▲2019년=타율 0.217(23타수 5안타), ▲2020년=시범경기 미개최, ▲2021년=타율 0.190(21타수 4안타), ▲2022년=타율 0.267(30타수 8안타), ▲2023년=타율 0.364(22타수 8안타).
타율 0.280이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이정후의 KBO리그 정규시즌 통산타율이 0.340(3476타수 1181안타)라는 점에서 시범경기 때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이정후 역시 지난 1일 미국 스코츠데일에서열린 애리조나와 시범경기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시범경기 성적이 그간 좋지 않았다는 걸) 나도 의식하고 있다.
신인(2017년)때 말고 시범경기에서 잘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ML)에 와서는 시범경기부터 화력쇼를 펼쳤다.
이정후는 “지금은 다시 루키(신인)로 시작해야 할 때이고, 시범경기에서 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그때 마인드가 다시 한 번 나왔다.
신인 때 시범경기 엄청 잘했으니까 그때처럼만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웃었다.
시작이 좋다.
KBO리그 신인 때도 시범경기를 폭격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6년 뒤인 2022년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ML에서도 이 페이스라면 적응이 순조롭다고 할 수 있다.
본인은 “아직 몇 경기 안 뛰어봐서 뭐라고 평가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연일 이정후의 활약상을 집중조명하고 있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MLB닷컴’은 ‘2024년도 시범경기 돋보이는 기록 12가지’를 선정하며 지난 1일 이정후의 2루타와 홈런을 전체 3위로 꼽았다.
KBO리그에서 순조로운 시작이 결국 최고의 성과로 돌아온 만큼, ML에서의 산뜻한 출발도 이정후에게 최상의 결과로 돌아올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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