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선수단이 승리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프로야구 삼성이 후반기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치른 2번의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주중에는 홈에서 2위 SSG를 상대해 ‘승-패-승’으로 예상을 엎었다.
주말 고척에서 이어진 키움전은 1무 후 2승으로 장식해 3연승 행진도 달렸다.
삼성이 두 시리즈 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긴 건 무려 3달 만이다.
4월의 마지막 주, 두산과 KT를 차례로 만나 5연승(우천 취소 1경기)을 거둔 게 마지막이었다.
그 후 전반기 마감까지 삼성의 위닝시리즈는 산발적으로 4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추락은 그만큼 속절없었다.
포기하기는 이르다.
1982년 창단 후 단 한 번도 정규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적이 없는 삼성이다.
아직 시즌도 50경기 넘게 남은 만큼, 잔여 일정에서 반전을 만들기는 충분하다.
그 의지가 여실히 드러났던 한 주다.
LG와 우승을 두고 다투는 SSG가 오원석-커크 맥카티-김광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내세웠지만 버텨냈다.
꼴찌답지 않은 끈적한 야구로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1점 차로 따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키움전은 5-5 무승부(25일)로 출발했지만, 데이비드 뷰캐넌-백정현의 호투를 초석 삼아 연승을 일궜다.
 | 삼성 박진만 감독(오른쪽)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활발해진 타선이 가장 고무적이다.
타자들의 후반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팀 타율 0.323으로 전체 1위에 랭크됐다.
김현준, 구자욱 등 기존 ‘믿을맨’들에 더해 김성윤, 김지찬 등이 날카로운 방망이를 뽐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탈꼴찌가 가시권이다.
9위 키움과의 승차가 3경기로 좁혀졌다.
36승1무52패로 승률도 4할(0.409)로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문학 SSG전 패배 후 37일 만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6승1무3패로 좋은 만큼 앞으로 이대로 기세를 잇는 게 핵심이다.
순식간에 순위표를 흔드는 ‘메기’로 떠올랐다.
1위 LG-2위 SSG로 이어지는 2강을 제외하면 나머지 간격은 매우 촘촘하다.
평준화된 전력 속에 팽팽한 중위권 싸움이 진행된다.
매일 순위표가 바뀌는 판국이다.
살아난 삼성도 고지전에 참전했다.
‘4할 승률’을 찍는 꼴찌의 등장은 선례가 많지 않다.
특히 현 10구단 체제 후로는 딱 한 번 있었다.
2018년의 NC가 최종적으로 승률 0.406을 마크했을 뿐이다.
얕볼 수 없는 ‘메기’가 된 삼성이 또 하나의 ‘꿀잼’ 시즌을 만들기 위해 달려 나간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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