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선수단이 승리를 자축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29년 만의 우승을 향해!’
프로야구 LG가 KBO리그 ‘최강팀’ 타이틀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104경기를 치러 64승2무38패, 승률 0.627로 당당히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유일하게 60% 이상 승률을 찍는 LG는 시즌 종료까지 딱 40경기만 남겼다.
이대로라면 1994년 이후 29년의 세월을 건너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V3’ 두 마리 토끼를 노리기 충분하다.
◆쌓이는 발자취
지난 12일 잠실 키움전에서 시즌 60번째 승리를 맛본 LG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60승 선점’에 성공했다.
쌍둥이 군단 외에 60승에 성공한 팀은 아직 없다.
앞선 10승, 20승 선점은 놓쳤지만 30승부터 가속이 걸렸다.
강팀의 필수 조건인 꾸준한 페이스를 자랑하며 모든 고지전에서 승리했다.
완벽한 독주다.
60승 선착 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놓친 경우는 33번(전후기 리그·양대 리그 제외) 중 8번뿐이다.
60.6%(20/33)의 기분 좋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안는다.
70승, 80승도 시간문제다.
현 승률 유지를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90승도 가능하다.
10개 구단-144경기 체제가 갖춰진 2015년 이후, 90승 이상에 성공한 사례는 2016년, 2018년의 두산(각 93승)뿐이다.
설령 실패해도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2022년·87승), 최고 승률(1994년·0.643) 경신이 사정권이다.
그만큼 LG의 2023시즌은 뜨겁다.
◆라이벌을 지우다
LG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시즌 초에도, 그리고 지금도 분명한 ‘도전 과제’다.
첫 장애물은 ‘신흥 라이벌’ SSG였다.
직전 시즌 프로야구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V5’ 대업을 달성했던 팀이다.
올해도 LG와 함께 ‘2강’을 형성해 주도권 경쟁을 펼쳤다.
SSG가 반 경기 차로 앞선 6월의 마지막 주, 두 팀이 인천에서 마주친 빅뱅이 변곡점이었다.
LG는 적지에서 2승(우천취소 1경기)을 따내 선두를 탈환했다.
그 결실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SSG가 주춤하면서 새 장애물이 나타났다.
2021년 통합 우승에 빛나는 KT가 꼴찌에서 2위로 올라서는 마법으로 LG를 쫓는다.
승차는 7경기로 여유가 있긴 하지만, 맞대결이 6번 남은 건 마지막 변수다.
상대 전적은 5승5패로 팽팽하다.
 | 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LG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변함이 없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우승 청부사’ 염경엽 LG 감독의 시즌 전 설계가 빛을 발하고 있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전국구 인기 팀의 우승 한을 풀어야 한다는 부담감에도 휴식, 불펜 운용 등 선수단 관리만큼은 변칙이 아닌 원칙을 고수해 큰 그림을 그렸다.
골머리를 앓던 토종 선발진, 2루수 공백 등 큼지막한 문제들도 결국 해답을 제시했다.
사령탑은 시즌 도중 “매달 목표는 항상 ‘+3’이다.
시즌 끝날 때까지 그렇게만 하면 충분히 1등 할 승수는 나온다”는 청사진을 강조했다.
단기적인 상승세나 하락세에 개의치 않고 확실한 목표만 바라본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LG는 월간 성적에서 승패마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착착 진행된 ‘염갈량’의 계획은 어느새 결말만 남겨뒀다.
LG 팬들의 마음도 함께 부풀어 오른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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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을야구 단기전에는 선발투수의 역할이 지대적인데... KT가 제발 중간에 떨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