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마무리 고우석, 고우석은 KBO리그 토종 중간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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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불과 몇 년 전만해도 150㎞대 구속은 외국인 투수의 전유물이었다.
토종 투수는 150㎞를 던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될 정도로 외국인 투수와 토종 투수의 구위 차이가 컸다.
물론 전반적인 기량을 놓고 보면 여전히 외국인 투수와 토종 투수의 차이는 있다.
그래도 구속 차이는 점점 줄고 있다.
이제는 팀당 최소 한 두 명의 토종 투수는 150㎞를 던진다.
150㎞를 넘겨도 예전처럼 이슈가 되지 못한다.
올시즌 초반 극단적인 투고타저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흔히 구속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한다.
KBO리그 투수들의 공이 빨라진 이유도 재능과 무관하지 않다.
베이징 키즈라 불리는 2017 입단 신인부터 각 구단에 꾸준히 파이어볼러가 수혈되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유소년 야구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그 효과가 최근 신예 투수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신예 투수 모두가 입단과 동시에 빠른 공을 던진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며 투수의 훈련법, 컨디셔닝 또한 크게 발전했다.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훈련하고 자신에게 맞는 훈련법을 찾는다.
2017년 입단한 LG 좌투수 손주영은 프로 입단 후 오히려 구속이 떨어졌지만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하체 강화 훈련을 통해 구속을 10㎞ 이상 향상시켰다.
SSG 3년차 좌투수 오원석도 그렇다.
지난해 선발투수로서 잠재력을 보여준 그는 올해 시범경기부터 더 빠른 공을 던진다.
평균 구속이 3, 4㎞ 이상 올랐다.
구속 보다는 익스텐션과 슬라이더가 강점으로 꼽혔는데 이대로라면 왼손 강속수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체인지업의 비중도 늘리며 구속과 경기운영이 두루 발전하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2022시즌 첫 25경기 결과는 극단적인 투고타저다.
지난 7일까지 리그 평균 타율 0.226·평균 OPS(출루율+장타율)는 0.605에 불과하다.
물론 첫 3, 4경기에서는 외국인투수를 비롯한 에이스급 투수들이 줄줄이 등판했다.
그리고 보통 시즌 초반에는 타자들이 투수들의 빠른 공을 쫓아가는 데 애를 먹는다.
더불어 수정된 스트라이크존도 예상대로 투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리그 판도는 앞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구속이 향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투수든 타자든 어느 한쪽이 성장하면 다른 한쪽도 발전한다.
MLB처럼 160㎞ 파이어볼러가 흔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전보다는 투수들이 강한 공을 던지고 타자와 승부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이대로라면 난제로 보였던 경기 시간 단축 ‘스피드업’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올시즌 첫 25경기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8분(연장 포함)이다.
2020년 3시간 13분, 2021년 3시간 14분보다 5, 6분이 줄었다.
투수의 공이 빨라진 만큼 경기 속도 역시 스피드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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