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A 박건우가 NC 임선남 단장과 6년 최대 100억원 계약을 맺은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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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프랜차이즈 스타와 이별이 가까워졌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두둑하게 예산을 확보한 만큼 이에 맞춰 매물을 바라봤고 또다른 최대어를 잡은 데 성공했다.
NC가 외야수 박건우(31)와 6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 빅딜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도 거대하지만 더 인상적인 부분은 NC 프런트의 기민함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2)과 계약 결렬 가능성이 높아지자 빠르게 박건우로 시선을 돌렸다.
나성범은 KIA와 6년 1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NC는 나성범보다 한 살 어린 외야수를 50억원을 절약하며 데려왔다.
물론 장타력에서는 나성범이 앞선다.
나성범은 올해 33홈런, 장타율 0.509를 기록했다.
반면 박건우는 6홈런, 장타율은 0.441에 불과했다.
하지만 홈런이 전부는 아니다.
OPS(출루율+장타율)로 두 타자를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 않다.
나성범은 OPS 0.844, 박건우는 OPS 0.841을 올렸다.
박건우가 투수 친화구장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파크팩터가 포함된 wRC+(조정득점창출력·스탯티즈 기준)로 두 선수를 비교하면 나성범은 124.1, 박건우는 138.5다.
세이버 매트릭스 관점에서 보면 박건우가 나성범보다 뛰어난 타자라는 얘기다.
주루와 수비에서도 박건우가 나성범보다 가치가 높다.
NC 임선남 단장은 박건우 계약이 확정된 후 “NC가 내년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하는 강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NC의 스토브리그가 이대로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나성범을 잡지 못했으나 박건우+알파(α)로 FA 영입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FA 시장에는 장타력을 보강해줄 선수들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NC는 현명하게 큰 돈을 썼다.
2015년 겨울 골든글러브 3루수 박석민 영입을 시작으로 2018년 겨울에는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데려와 팀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2020년 통합우승에는 양의지의 비중의 그 어떤 선수보다 컸다.
양의지는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데 내년에는 양의지와 함께 두산에서 활약했던 박건우를 더한다.
둘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건우는 “믿음으로 마음을 움직여준 NC에 감사드린다.
NC 이동욱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팀에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
경기장에서 멋진 모습으로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음표는 많지만, 시나리오를 완성하면 상위권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박민우가 복귀하고 애런 알테어가 잔류 혹은 알테어급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 내외야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구창모가 부상 악몽을 떨쳐내면 마운드 또한 통합우승 시즌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불펜진은 심창민 트레이드 영입으로 이미 업그레이드했다.
올 한해 악몽 같은 디펜딩챔피언 시즌을 보낸 NC가 일어서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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