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와이번스 왕조’ DNA를 이어받은 랜더스는 그룹 변경 후 첫 우승에 도전 중이다.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시즌 종료까지 1위 유지) 우승으로 통합챔피언 등극 자격을 갖췄다.
왕좌를 차지하려면, 와이번스가 그랬던 것처럼 랜더스도 ‘디테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SSG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강점이다.
선수 구성은 화려하다.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선수와 기동력을 발판삼아 상대 수비망을 흔들 선수가 공존한다.
마운드도 강력한 1~3선발에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불펜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이 각자 기량을 100% 발휘하면, 어렵지 않게 헹가래를 칠 수 있다.
 | SSG 전의산이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2군과의 연습 경기 7회말 두산 박정수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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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KS는 각자 100%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규시즌 때는 개인의 능력으로 승수를 쌓는 경기를 종종 하지만, 단기전은 다르다.
상대팀의 집중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을이 ‘미치는 선수’가 등장해야 승리 확률이 높은 점도 같은 맥락이다.
주축 선수는 현미경 분석으로 해부된 상태다.
상대가 실수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 빈도가 낮다.
그래서 디테일이 필요하다.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른 두산 2군과 경기에서 디테일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작게는 투수의 제구, 크게는 유기적인 협력이다.
우선 투수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직결되는 장면은 포스트시즌뿐만 아니라 평가전에서도 드러났다.
‘내가 어떤 선수인가?’에 대한 답을 본인이 명쾌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선수별 역할이 다르듯 KS에서는 단점을 보완보다는 강점 부각에 집중해야 한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령 이날 6회초 등판해 3이닝 동안 6안타 2실점한 왼손 투수 오원석은 우타자 몸쪽 공략이 눈에 띄었다.
크로스 스탠스 탓에 대각선으로 날아드는 투구 각이 일품인데, 우타자 몸쪽에 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모두 던질 수 있다.
안타를 맞은 타구는 대부분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는데, 특히 장타를 내준 대목은 확신없이 공을 던진 느낌이 강했다.
사인 교환 후 투구 동작에 들어갈 때는 타깃과 목표가 흔들려서는 안된다.
0.1%라도 확신이 생기지 않으면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등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 SSG 5번타자 한유섬이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11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린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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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면에서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플레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KS가 처음인 선수도 많고, 2019년 이후 3년 만의 단기전이기 때문에 ‘생각의 디테일’은 랜더스가 꿈을 좇는 과정에 놓쳐서 안될 부분이다.
남은 시간은 단 일주일. 틈을 보이지 않는 상대를 물고 늘어져 틈을 만들던 ‘랜더스 디테일’이 깨어날 시간은 충분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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