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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소문만 무성했던 김진욱의 실전 모습을 처음 봤는데 제 소감은 소문과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초반 살짝 제구력 난조가 있긴했지만 첫 실전에 따른 일시적인 난조로 보였고 이후에 이어진 피칭을 보면 제구가 문제를 일으킬 선수는 아닌것으로 보였습니다.
몇가지 특징을 체점해 보면
1. 구속 (7+1)
일단 구속은 140대 초반으로 아주 빠르다는 아니었습니다. 요즘은 그정도는 뭐 그냥 평범한 수준이죠. 하지만 좌완이라는 이점으로 체감구속은 좀더 빠르게 보일수 있다고 봅니다. 체계적인 훈련과 관리로 구속을 조금더 끌어올릴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2. 제구 (8)
어제 경기는 바람도 많이 불고 긴장도해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일단 직구, 변화구 모두 스트라이크를 던질수 있는 선수란걸 보여줬습니다.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될거 같습니다.
3. 구종 (6+1)
아직 어린 선수고 고교시절에는 굳이 많은 구종을 던질 필요가 없었기떄문에 구종은 다양하지 않지만 일단 가지고 있는 구종은 수준급으로 구사가 가능하고 새로운 구종 습득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라하니 기대해봅니다.
4. 투구폼 (9)
제가 어제 김진욱을 보고 가장 높게 본 부분인데요. 투구폼이 안정돼있고 공을 공을 수직으로 때리는 스타일이 아주 좋았습니다. 투구폼이란건 틀과 같은거라 틀이 제대로 만들어져야 양질의 제품이 나오고 불량이 줄어드는것처럼 투수도 좋은 투구폼, 일정한 투구폼을 유지할수 있어야 좋은 공을 뿌리고 부상을 방지할수 있는데 김진욱은 일단 이게 갖춰져 있는걸로 보여집니다.
5. 총평 (7+2)
윤성빈을 비롯해 롯데가 잠재력 높은 투수들을 뽑지 못했던건 아닙니다. 150이 넘는 강속구와 좋은 하드웨어를 가진 투수들은 거의 매년 뽑아왔고 공도 많이 들이고 있는데 이런 유형의 투수들은 만년 유망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런 유형의 투수들은 빠른공과 하드웨어를 보고 대성할것이다라고 기대하지만 정작 경기에 나오면 기복이 너무 심합니다. 타자와 싸우는게 아니라 자기자신과 싸우고 있죠. 감독에겐 계산이 안되는 선수가 되버리는거죠. 장기 레이스를 끌고가야 하는 감독 입장에선 이런 선수를 믿고 쓸수가 없습니다. 어떤 투수도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 있고 컨디션 좋아도 상대가 잘쳐서 난타 당할수 있지만 자기혼자 무너지는 비율이 높은 투수는 쓸수가 없죠.
이런 투수들을 흔히 긁지않은 복권이다하는데 문제는 복권이란건 대부분 긁어도 꽝이란거죠.. 이것만 고치면 터진다터진다하는데 정작 그걸 못고치고 좋은시절 다 보내다가 나중엔 있던 장점마저 흐릿해지며 그저 그런 투수로 사라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고쳐야할 단점이 있는 투수보다 키워갈 장점이 많은 투수가 결국 에이스로 성장합니다. 손민한 이후로 롯데에 에이스로 부를만한 토종투수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간만에 에이스가 될수 있는 재능이 나온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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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어제 1회 초반 이후론 공이 좋더라구요. 올해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