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뉴시스 |
굳게 입을 다물었다.
장정석 전 KIA 단장과 김종국 전 KIA 감독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두 사람은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프로야구 전직 구단 임원과 감독이 개인 비리로 영장심사를 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해 약 2시간 만인 낮 12시24분쯤 종료됐다.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은 곧바로 서울 구치소로 이동했다.
빠르면 이날 오후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두 사람은 출석부터 퇴장까지 묵묵부답이었다.
장 전 단장은 ‘뒷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나’, ‘받은 돈을 김 전 감독과 나눠 가졌나’, ‘박동원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한 것은 인정하나’ 등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 전 감독 역시 ‘후원 업체 뒷돈 혐의를 인정하나’, ‘왜 구단에 알리지 않았나’ 등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장 전 단장 측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법리적인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도 혐의 소명, 범행의 중대성, 증거인멸 우려 등을 주장했다.
두 사람은 KIA 타이거즈 후원사인 A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원 업체 선정 과정 등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감독은 수차례에 걸쳐 총 1억원대 금품을, 장 전 단장은 수천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A 업체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KIA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야구장에 업체 이름을 딴 홈런장을 운영하고 유니폼에 광고를 부착했다.
앞서 검찰은 장 전 단장이 KIA 소속 포수였던 박동원(현 LG)과 자유계약(FA)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보 받고 수사 중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해당 의혹을 수사하던 중 두 사람의 이번 범행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KIA는 검찰조사 사실을 인지, 지난 28일 김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 데 이어 29일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해 3월엔 장 전 단장을 전격 해임했다.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지만 두 사람은 사과의 말 한 마디 없었다.
이들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 역시 보기 어려웠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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