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서울에서 메이저리그(ML) 개막전이라니, 30년 뒤의 일 상상도 못했다.
”
‘코리안 특급’ 박찬호(51)는 ML 선구자다.
1994년 ML 명문구단 LA 다저스에 입단한 그는 17년을 ML에서 뛰며 동양인 투수로 최고의 무대를 개척했다.
그가 ML에서만 올린 통산 124승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ML 동양인 투수 최다승이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20일 ‘ML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 개막 1차전 시구자로 나선다.
시구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찬호는 글러브 하나를 들고 왔다.
바로 1994년 데뷔 당시 쓰던 글러브다.
박찬호는 “이 글러브는 처음 데뷔했을 때 쓴 글러브”라며 “30년 뒤에 이 글러브를 갖고 시구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했다.
30년 전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을 일궈냈다.
그 뒤로 수많은 선수들이 미국으로 향했고, 김병현 류현진 추신수 김하성 등이 성공했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찬호는 “30년 전에는 그 이후에 벌어질 일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당시엔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고 어려웠다.
그래도 마이너리그에 있었을 때부터 많은 일을 경험하고 배우고 헤쳐나간 덕분에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박찬호는 “그 성장의 결실들이 한국 야구 발전과 30년 뒤에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는 역사가 됐다.
굉장히 감명깊게 생각하고, 너무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찬호의 결실로 5명의 동양인 선수들이 이날 경기 로스터에 있다.
30년 사이에 아시아 야구의 크나큰 발전이다.
박찬호는 감격해 하며 “30년 전에는 나 혼자였다.
그리고 마이너리그로 내려왔을 다음해인 1995년도에 투수 노모 히데오(일본)가 와서 또다시 동양인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했다.
그는 “그 뒤로 스즈키 이치로, 류현진, 추신수, 다르빗슈 유, 김하성 등 많은 동양 선수들이 메이저에서 활약하고 있다.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의 나무가 정말 튼튼하게 자랐구나 싶다.
많은 아시아 출신 열매들이 ML을 이끌어가는 기회가 될거라 본다.
훌륭하게 성장해 ML에 도전하고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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