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고우석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의 경기 9회초 등판해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유강남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고우석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다.
2022. 8. 31.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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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지금 시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최고 마무리투수다.
세이브 숫자와 성공률, 평균자책점 등 각종 지표에서도 마무리투수 중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그냥 나온 결과가 아니다.
이전보다 훨씬 다채롭게 구종을 배합하면서도 안정된 제구를 자랑한다.
구위 또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다.
이제는 시속 155㎞ 포심 패스트볼이 나와도 그다지 놀랍지 않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24)이 과거를 돌아보며 보다 향상된 현재를 설명했다.
고우석은 31일 잠실 NC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5-3 승리를 완성했다.
대타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 김주원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오영수도 슬라이더로 중견수 플라이 처리했다.
고우석은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고 LG는 4연승을 달렸다.
다음은 경기 후 고우석과 취재진 일문일답.
-갈수록 쉽고 간단하게 세이브를 올린다.
비결이 무엇인가?
모르겠다.
아무래도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잘 맞은 타구들을 야수들이 잘 잡아 준다.
-본인의 공이 좋다는 생각은 안 하나?
타자들의 배트를 공을 피해간다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
맞혀 잡겠다고 생각하면서 던지는데 공이 배트를 피해간다.
최근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 것도 같다.
-류지현 감독은 커터를 완전히 장착했다고 했다.
이 기회에 구종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달라. 커터인가 슬라이더인가?
구종은 투수마다 다르다.
나는 슬라이더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 던지면 아무래도 꺾이는 각이 작어서 좀더 커터같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나 하단으로 던지면 각이 커져서 슬라이더에 가깝다.
내가 잡는 그립은 똑같다.
슬라이더라고 보면 된다.
-말한 것처럼 슬라이더가 종으로 움직이고 있다.
커터를 던질 때는 좀 횡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포심과 커터를 섞으면 타자의 배트에 걸릴 때가 있었다.
그러나 종으로 움직이는 슬라이더를 던지면 배트를 피해간다.
포심, 슬라이더, 커브를 어떻게 조합하는 게 좋을지 고민했고 이제 느낌을 찾은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던지는 슬라이더가 인상적이다.
타자에게는 굉장히 까다로운 공이 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던지게 됐나?
늘 야구를 보면서 스크라이트존 상단에 빠른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회부터 야구를 보면서 타자들의 스윙 궤적을 유심히 보는데 여기에만 던질 수 있으면 쉽게 타자들 잡을 것 같았다.
타자들을 대부분이 높은 쪽에서 형성된 빠른 변화구를 어려워 한다.
그래서 항상 존 상단에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을 훈련하고 있다.
-많은 투수들이 구종 개발도 그렇고 로케이션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것도 어려워 한다.
던지는 데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처음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것 같다.
안 되는 것을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움보다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한 것 같다.
그 속에서 내가 얻어갈 것이 있다면 두렵지 않다.
두려워서 던져야 할 공을 던지지 못하는 것이야 말로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 LG 고우석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의 경기 9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우석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다.
2022. 8. 31.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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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무리투수로서 웬만한 구종은 다 갖춘 것 같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
늘 타자와 초구 승부가 어렵다.
초구부터 카운트를 잡고 가야하는 부분이 과제인 것 같다.
투구 감각을 최대한 빨리 찾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투구 후 좋은 수비수가 돼야 한다.
땅볼 처리와 송구, 그리고 주자 견제까지 더 노력해야 한다.
-작년 후반기에 워낙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 후반기는 전혀 다르다.
이에 대한 소감은?
작년에는 정말 생각없이 던졌다.
작년 모습을 돌아보면 맞을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구위만 앞세워 직구만 던질 때가 많았다.
올해 후반기에는 밸런스가 흔들렸을 뿐 다른 문제는 없었다.
후반기 시작할 때 안 좋았지만 밸런스만 찾으면 괜찮아 진다는 믿음이 있었다.
-말한대로 이제는 위기 상황에서 직구만 던지지 않는다.
그렇다.
이제는 타자와 상대하면서 타자의 모습을 많이 본다.
내 공에 타이밍이 어떤지, 스윙 궤적은 어떤지 생각하면서 다음 공과 다다음 공을 계획한다.
예전처럼 무리해서 삼진을 잡으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볼배합은 어떻게 하나?
어느정도 계획을 한다.
이 타자에게 목적구는 이 공으로, 결정구는 이 공으로 미리 정해놓을 때도 있다.
이렇게 구종을 배합하면서 던지다보니 재미도 많이 느낀다.
-작년 후반기 뿐이 아닌 국제무대에서 아픈 기억도 있다.
내년 3월 또 국제무대에 설수도 있다.
사람들이 내가 작년에 어려운 일을 겪었다고 하는데 나는 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실패할 만해서 실패했다.
그냥 가운데만 보고 던질 때도 많았다.
나만의 무기가 없었다.
덕분에 더 발전할 수 있었다.
다시 대표팀에 나가게 되면 더 발전하기 위해 경험을 쌓으러 간다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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