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오랫동안 시즌을 치러보니 연패 끊는 게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
LG 주전포수 유강남(30)이 롯데와 홈 3연전 스윕패, 그리고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롯데에 3연패를 당했지만 필사즉생의 각오로 두산전에 임해 승리했음을 강조했다.
LG는 3일 잠실 두산전에서 혈투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아담 플럿코와 최원준의 선발 대결에서는 LG가 밀렸지만 중간투수 대결에서 상대 마무리 김강률을 무너 뜨리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8번 타자 포수로 출전한 유강남은 2루타 하나 포함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그는 “롯데에 3연패를 하면서 너무 힘들고 피곤했다.
진 게 너무 분해서 야구장에서 나가고 싶지가 않았다”며 “오랫동안 시즌을 치러보니 연패 끊는 게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연승을 이어가는 것은 쉽고 연패를 끊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경기 전 각오를 전했다.
이어 그는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치면서 수비에서는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정)우영이에게 낸 사인 하나가 아쉽다.
강승호가 우영이에게 강하다.
우영이의 투심이 정말 치기 힘든 볼인데 지금까지 우영이에게 안타를 쳤다.
그래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생각했는데 슬라이더가 맞았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하지만 유강남은 바로 다음 타석인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터뜨렸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찬스를 만들었고 이후 상대 선발투수 최원준이 교체됐다.
LG는 8회말 홍창기,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다시 찬스를 만들었고 채은성과 문보경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승기를 잡았다.
대기 타석에서 동료들을 바라본 유강남은 “폭투든 플라이든 안타든 홈런이든 무조건 점수가 나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경기에서 이겨서 연패를 끊어야 한다.
이런 경기를 지면 연패가 더 길어진다.
연패를 끊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웃었다.
덧붙여 매년 치르는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에 대해 “물론 더 이기고 싶은 시리즈다.
개인적으로도 의식은 한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특별히 얘기하는 것은 없다.
티를 안 내려 한다.
144경기 시즌 중 3연전이라고 생각하며 침착하게 임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주말 롯데와 3연전에 대해 “오랜만에 많은 관중, 그리고 롯데 응원가가 들리니 뭔가 기에서 밀린 것 같았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정말 경기가 너무 꼬였다.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그렇게 꼬이는 경기도 있고 오늘처럼 역전승하는 경기도 나온다고 생각하고 싶다”며 “우리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이다.
다음에 롯데와 만나서는 더 잘 준비해서 우리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복수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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