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문성주가 안타 이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3할 타자에게도 번트는 어려운 법이다.
‘한 지붕 두 가족’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맞대결을 앞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 이날 서울에는 전날에 이어 연이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낮 최고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였다.
그리고 더위의 절정을 찍는 오후 2시는 이번 맞대결의 홈팀인 LG의 훈련시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최대한 햇볕을 덜 보게 하려 한다”며 선수들에게 자율 훈련을 지시했다.
하지만 단 한 명, 예외가 있었다.
뙤약볕 속에 지원 스태프들이 마운드로 피칭 기계를 옮겼고 타석에는 LG 외야수 문성주가 섰다.
그는 약 30분 동안 박용근 코치와 번트 훈련에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타율 3할에 달하는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문성주지만 번트에서 항상 약점을 노출했다.
당장 최근인 16일 두산전 4회말 무사 1루서도 그의 번트가 포수 뜬공에 그치며 흐름이 끊긴 장면도 있었다.
마음의 짐이 쌓인 그가 나홀로 더위를 견딘 이유다.
이를 지켜보던 염 감독은 “쟤는 많이 해야 돼”라며 껄껄 웃었다.
사령탑은 “(번트 능력은) 성주가 가져야 할 것 중 하나다.
요령만 알면 어려운 게 아니다”며 제자의 성장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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