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동희, 윤희”
올 시즌 롯데 타선엔 이른바 ‘쌍동희’라 여겨지는 두 얼굴이 자리하고 있다.
내야수 한동희와 외야수 윤동희다.
나란히 타순에 자리하고 있는 기억도 많다.
최근 흐름만 보더라도 명확하다.
16일 인천 SSG전엔 5번 윤동희, 6번 한동희가 출격했다.
17일 인천 SSG전에서부터 20일 수원 KT전까진 5번 한동희, 6번 윤동희가 이름을 올렸다.
윤동희조차도 “그런 경우가 많더라”고 웃을 정도. 선발라인업을 짤 때 이름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재미 포인트다.
외인 사령탑 입장에선 살짝 당황스러울 법도 하다.
조금은 어려운 발음에도 최대한 한국어 이름 그대로 부르려 노력하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한국 생활에 익숙한 서튼 감독이지만 이런 경험은 많지 않을 터. 어떻게 구분할까. 한 가지 노하우를 공개했다.
서튼 감독은 “일단 한동희는 동희다.
나에게 첫 동히는 한동희였기 때문에 그대로 부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동희는 유니(윤희)라고 부른다.
성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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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동희-윤동희뿐만이 아니다.
롯데엔 유독 같은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올해 1군을 밟은 선수들 기준으로만 해도 3쌍이 더 있다.
투수 구승민-외야수(내야수) 고승민, 외야수 황성빈-포수 손성빈, 투수 이민석-외야수 김민석 등이다.
심지어 퓨처스(2군)까지 범위를 넓히면 더 많다.
외야수 조세진(상무야구단 입대)-투수 장세진에 투수 윤성빈까지 있다.
서튼 감독은 “어떻게 부르는지 전부 공개하진 않겠다”면서도 “별명을 부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같은 이름의 존재는 때때로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주기도 한다.
한동희는 “(윤)동희를 보면 그라운드 위에서 여유가 넘친다.
자신감 있게 스윙하니 결과도 좋은 듯하다”면서 “내가 봐도 야구를 정말 잘한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윤동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한)동희 형은 정말 스타였다.
프로와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 않나. 동희 형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같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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