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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정신없이 쳐대는 걸 보며 캐스터가 물었습니다.
전성기 해태타선과 비교해 누가 낫느냐고 말이죠.
그 시대의 주역이었던 이순철위원은 마지못해
"우리는 옛날야구를 했기 때문에...모르겠습니다"라고 눙쳤습니다.
'옛날야구'를 했다면서도 끝내 현재의 기아타선이 낫다고 말하지 않는 모습에서 감히 어디다
갖다 붙이냐는 자부심 같은 게 느껴지더군요.^^
사실 질문 자체가 잘못됐죠.
'불멸의 검빨시대'는 이미 달빛에 물들어 신화가 되고 햇빛에 바래져 역사가 됐는데그걸
건드리면 되겠습니까.ㅎㅎ
전설이라는 것이 후세의 사람들이 그 고유성을 신비화시키고 세월이 갈수록 권위와 신성을
덧칠함으로써 필연적으로 과장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비교하는 건 오버입니다.
어느 타자가 한해 3할을 쳤다고 해서 그 타자를 '3할타자'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몇년간 지속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가령 이현곤이 어느해 리그 타격왕을 했다고 해서 그가 리그 정상급 타자로 기억되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한 시대를 압도적으로 장악헀던 검빨시대와 지난해까진 못쳤고 올해 잘친다지만 내년엔 또
어떻게 될지 모를 기아타선을 비교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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