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뉴시스 |
화끈하게 터졌다.
드디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한화가 오랜만에 웃었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서 8-3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3일 대전 LG전(7-6) 이후 처음 맛보는 기쁨이다.
6연패 늪에서 벗어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시즌 7승(1무18패)째다.
여전히 순위표 최하위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면, 두산은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불펜진의 방화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기다렸던 방망이가 터졌다.
한화는 최근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5경기서 팀 타율 0.214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었다.
득점권 타율은 0.178까지 떨어졌다.
출루 자체가 잘 되지 않는 가운데 어렵게 잡은 기회도 번번이 날리다 보니 공격이 원활하게 될 리 없었다.
이날도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5회까지 안타 2개에 그쳤다.
볼넷, 몸에 맞는 볼, 상대 실책 등이 어우러져 4회까지 매 이닝 출루했으나 살리지 못했다.
 | |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약속의 7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선두타자 오선진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한 이닝에 무려 13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10안타 1볼넷을 엮어 8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6번 타자 최재훈부터 1번 타자 이원석까지 5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 시즌 한화의 한 이닝 최다 득점이다.
범위를 넓혀도 2022년 5월 29일 수원 KT전 이후 해당 부문 최다 기록이다.
당시 9회에만 8득점을 신고한 바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서 한화는 활발하게 움직였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3인방을 비롯해 전력 보강에 힘썼다.
굵직한 슈퍼루키들의 존재도 기대치를 높이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시즌 초반 한층 끈끈해진 경기력을 뽐냈으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투타 엇박자 속에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았다.
잠시 제쳐두었던 패배의식이 조금씩 올라오는 듯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던 배경이다.
날카로운 타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안타의 주인공 정은원을 비롯해 노시환, 최재훈, 오선진, 노수광 등이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속도를 높여야 한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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