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KIA와 나성범이 23일 총액 150억원(계약기간6년, 계약금60억원 연봉60억원 옵션3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금액만 놓고보면 2017년 메이저리그(ML)에서 복귀한 이대호와 롯데의 역대 FA 최대 규모액 150억 원(4년)과 같다.
계약기간을 나눠 살펴보면 두산 김재환(4년 총액115억원)과 비교할 수 있다.
KIA와 나성범의 계약과정은 첫 만남부터 훈훈했다.
KIA 장정석 단장과 나성범은 FA개장일(11월26일)에 맞춰 첫 만남을 가졌다.
장 단장이 창원까지 한걸음에 찾아갔다.
첫 시작은 가벼웠지만 서로 긍정적인 기류를 확인했다.
장 단장이 나성범에게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라고 속내를 전달했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은 지난 7일 열렸다.
구단에서 조건을 제시했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계약의 9부 능선을 그날 넘었다.
이후 옵션 등 세부사항은 유선으로 진행됐다.
7일 첫 만남이 마지막 대면 만남이 되었다.
그 정도로 일사천리였다.
그리고 22일 오후 KIA가 올해 FA계약 1호로 염두에 둔 양현종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KIA는 내심 팀마운드의 상징이 될 양현종과의 계약발표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밤 또다른 계약에 도달했다.
불협화음이 없던 KIA와 나성범이 서로 계약조건에 최종 합의한 것. 발표는 다음날 23일 오전으로 세팅됐다.
KIA는 양현종에 앞서 나성범과의 계약소식을 먼저 전하게 됐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투타의 핵이 될 양현종-나성범 종합선물세트를 풀지는 못하게 된 배경이다.
나성범은 계약 소감으로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성범의 합류로 KIA는 외인타자-나성범-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빠지면 기존 선수들간의 외야 경쟁구도를 그릴 수도 있다.
KIA의 새 대표와 단장은 취임 일성으로 리빌딩이 아닌 정상을 이야기했다.
KIA는 10개구단 중에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리빌딩도 중요하지만 취약한 부분을 즉시 보강해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그리고 외야의 최적 퍼즐이 바로 나성범이었다.
KIA 관계자는 “타선의 공격력이 저하되고 특히 외야 포지션이 약한 상태에서 전력 보강은 반드시 필요했다”라고 나성범에 대한 기대치를 밝혔다.
나성범이 고향팀인 KIA 유니폼을 입으며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제 양현종으로 쏠린다.
KIA와 양현종 양측 모두 서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에 협상 테이블은 열려있다.
양현종은 미국에서 귀국하며 KIA만 바라본다는 뜻을 이미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옵션에 대한 이견과 양현종 측 에이전트에서 타팀을 알아볼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며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 과정에서 양현종은 팬들의 역풍을 맞았다.
그러나 양측의 협상과정은 여전히 좋은 분위기로 알려져있다.
구단은 협상과정에서 보장액을 더 받고 싶다는 선수입장도 이해하고 양현정도 KIA로 돌아오고 싶어한다.
서로 감정의 골이 생기진 않았다.
다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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