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예전에 미국에서 20·20을 할 때도 기록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지 늘 팀을 위해 모든 방향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쌓여서 이런 기록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
SSG 외야수 추신수(39)가 KBO리그 첫 시즌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는 지난 5일 잠실 LG전 4회초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KBO리그 최초로 만 39세에 20홈런·20도루 달성자가 됐다.
2007년 삼성 양준혁의 만 38세 20·20 이후 최고령 20·20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했던 2009, 2010, 2013시즌에도 20·20에 성공한 바 있다.
경기 후 추신수는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려고 한국에 왔다.
지금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데 20·20을 했고 주위에서 축하해주시는데 좀 덤덤했다.
우리가 가야할 목표가 있다.
나도 20·20 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
좋은 기록을 달성했으나 아직 기록에 들뜨거나 좋아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미국에서 20·20을 할 때도 기록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지 늘 팀을 위해 모든 방향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쌓여서 이런 기록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 점에서 기쁘다.
최근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패하거나 무승부에 그쳤다.
오늘 (최)민준이도 호투를 했고 타자들도 적절히 점수를 잘 냈다.
승리하면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이 있다.
오늘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20도루를 통해 여전히 뛸 수 있음을 증명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보통 선수가 은퇴를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
몸이 안 좋아서, 배트스피드가 느려져서, 그리고 성적이 안 나와서 선수들이 은퇴한다”며 “내가 생각하는 은퇴시점은 내가 2루에서 큰 타구에 득점을 못할 때다.
그게 내가 은퇴하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자신이 세운 은퇴 기준을 설명했다.
 | SSG 추신수가 지난달 8일 문학 LG전에서 2루 도루를 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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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예전부터 여러가지를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야구에 다섯가지 툴이 있지 않나. 나이가 들면 각각 툴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길게 유지하고 싶다”며 “물론 예전처럼 스피드만 갖고 뛰지는 못한다.
그만큼 훈련도 하고 관리도 받는다.
투수들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이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어느덧 미국 무대 포함 프로 생활만 21년차인 추신수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포를 쏘아 올리고 베이스를 훔친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6년 동안 218홈런 157도루, 마이너리그에서 64홈런 168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KBO리그에서 20홈런 20도루를 더했다.
아직 종착역은 모른다.
추신수는 ‘이번 20·20이 이듬해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없다.
생각은 하고 있으나 지금은 내년보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생각은 했는데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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