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5살 터울이다.
후배는 망설임 없이 조언을 구하고 선배는 성심성의껏 답을 건넨다.
프로야구 두산 구원투수 박치국(24)과 이현승(39) 이야기다.
이현승은 2002년 현대 유니콘스의 2차 3라운드 26순위 지명을 받은 뒤 2006년 1군에 데뷔했다.
두산에는 2010년부터 몸담았다.
2017년 박치국이 합류했다.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둥지를 틀었다.
올해까지 6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다.
박치국은 “신인 시절부터 선배님께 자주 조언을 들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계속 함께했던 선배님이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고 운을 띄웠다.
마운드에서 흔들릴 때마다 이현승을 찾았다.
이현승은 선발, 중간, 마무리까지 골고루 경험한 베테랑이다.
박치국은 “못 던지고 내려온 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배님께 여쭤보곤 했다.
부진한 날에는 마음이 조금 힘들더라”며 “선배님께서 항상 ‘중간투수는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못한 것은 잊고 다음 경기에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우고 한결 밝아졌다.
박치국은 “매일 잘하면 좋겠지만 못하더라도 다음날 잘 던져 만회하려 한다.
그렇게 새로 마음가짐을 다진다.
현승 선배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적생 임창민(37), 김지용(34)의 이름도 언급했다.
각각 지난 시즌 종료 후 NC, LG에서 방출된 뒤 올해 두산에서 새 출발에 나섰다.
박치국은 “팔꿈치 수술 및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6월 15일) 창민 선배님께서 몸 관리 방법이나 식단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다.
정말 많이 배웠다”며 “지용 선배님께도 궁금한 점을 묻곤 한다.
어릴 때부터 선배들을 따라 다니며 질문해온 덕에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내 마음속 1등은 현승 선배님”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중간계투진에서 분전하던 이현승은 지난 25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치국은 대선배와 1군에서 재회할 날을 기다린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위부터 박치국,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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