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KIA와 SSG의 2022 KBO리그 주말 시리즈에서 8일 선발로 나선 KIA 양현종(왼쪽)과 9일 선발 등판한 SSG 김광현. 인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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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인천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5개 구장에서 야구가 열렸는데 인천의 열기가 유독 강했다.
‘에이스’들이 잇달아 등판한 것이 컸다.
KIA 양현종(34)과 SSG 김광현(34)이 차례로 나섰다.
팬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부분도 있었으나 결국 ‘스타’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KIA와 SSG는 8~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주말 시리즈를 치렀다.
경기는 SSG가 각각 3-0과 9-5로 승리했다.
SSG는 파죽의 개막 7연승을 달렸고, KIA는 3연승 후 2연패로 주춤했다.
최근 수년간 인천에서 여러 차례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번에도 결과와 무관하게 좋은 경기들이 나왔다.
8일에는 6회까지 0-0으로 맞서다 7회 SSG가 집중력을 보이며 웃었다.
9일에는 SSG가 6회까지 9점을 내며 낙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KIA가 8회 3점-9회 2점을 뽑으며 상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팬들도 응답했다.
8일에 1만5615명이 들어왔고, 9일에는 2만1005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5개 구장 가운데 압도적인 최다 관중이었다.
특히 9일은 올 시즌 처음으로 2만 관중을 기록했다.
아직 코로나 시국이기에 현장을 꺼려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이를 고려하면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장 큰 요인을 꼽자면 양현종과 김광현이다.
양현종은 8일 KIA의 선발로 나섰고, 9일에는 김광현이 SSG의 선봉으로 출격했다.
맞대결이었다면 더 큰 화제가 됐겠으나 각각의 등판 역시 팬들의 관심이다.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투수들. 가까이서 보기 위해 수많은 관중이 랜더스필드를 찾았다.
호투도 뽐냈다.
양현종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위력투를 선보였다.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를 만들었던 폰트와 대등하게 붙었다.
심지어 투구수도 단 81개였다.
개막전 72구에 이어 이날도 많이 던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이기에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6회까지 실점 없이 책임졌다.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2㎞ 정도로 아주 빠른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SSG 타자들의 방망이가 늦었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 텍사스 선배인 추신수를 두 번이나 범타로 처리하기도 했다.
경기 후 추신수가 “왜 최고 좌완인지 알겠다.
공을 던지는 능력과 자신감이 있는 투수다”며 치켜세웠을 정도다.
SSG 김원형 감독도 “클래스는 여전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9일에는 김광현이 날았다.
정규시즌 기준으로 지난 2019년 9월30일 이후 922일 만에 밟은 KBO리그 마운드였다.
6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스프링캠프를 오롯이 치르지 못했기에 첫 등판도 늦었다.
투구수도 74개로 적었다.
그래도 김광현은 김광현이었다.
5회까지 퍼펙트로 막고, 6회가 되어서야 첫 출루와 첫 피안타가 나왔다.
정작 김광현 스스로는 “던지는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
빌드업 과정이고, 극복해야 할 문제다.
많은 관중들께서 오셨는데 오늘은 내 투구 내용만 빼면 모든 것이 좋았다.
다음에는 더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투구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다.
잘 던지고 이렇게 말하니 더 무섭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2022년 나란히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최고의 좌완으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팬들을 야구장에 오도록 만드는 ‘티켓 파워’가 있다.
여실히 증명했다.
스타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 다른 팀에서도 이런 스타들이 많이 등장해야 한다.
리그 전체를 아우르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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