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도=장강훈기자] “SSG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
”
돌아온 ‘스마일 K’ 김광현(34·SSG)이 큰 선수로 업그레이드됐다.
짧다면 짧은 2년간의 메이저리그(ML) 생활을 마치고 SSG에 전격 복귀(4년 총액 151억원)한 김광현이 16일 처음 공식 석상에 섰다.
김광현은 16일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 로즈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팬들의 도움으로 ML에 다녀왔다.
잊지 못할 큰 경험을 했다.
한없이 부족하겠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돌려드리겠다.
SSG가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이끌고 싶다.
목표는 그 단 한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대 최고 연봉자(2022년 81억원)라는 자부심이 크다.
부담도 있지만, SSG에서 그만큼 나를 필요로 한다는 강조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내 몫은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는 것이다.
4년 계약이지만, 그 이후에도 SSG에 김광현이라는 선수가 역할을 했다는 기억을 (모든 분들께)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SSG의 중심 그 이상 가치 실현을 복귀 목표로 잡았다.
2019년 시즌 후 ML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해 두 시즌을 활약한 김광현은 미국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현지의 관심이 끊이지 않았지만 ML 사무국과 선수노조간 단체협약(CBA)이 길어져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이 SSG와 계약을 체결한지 사흘 만에 CBA가 타결됐다.
김광현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가량 CBA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속앓이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팀이 정해지지 않아 입국 인터뷰도 제대로 못해 팬들께 죄송했다.
이달 초 단장님께서 ‘네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을 때 (ML 재입성에 대한 미련을) 순식간에 접었다.
CBA가 계약 하루 뒤 타결되더라도 아쉬워 말자고 다짐했다.
아쉬운 마음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1월 제주 훈련 뒤 인천에 있는 엄정욱 베이스볼아카데미에서 개인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한 김광현은 “팀에 폐를 끼치기 싫다는 마음이 강했다.
서귀포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면 SSG와 계약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을 것이다.
(캠프 시작 때만해도) ML과 계약하려고 준비하던 때라 동료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빠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위에 머문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절치부심한 친정 동료들에게 부담을 떠안기기 싫어 외로운 개인훈련을 선택한 셈이다.
김광현은 “실내에서 꾸준히 훈련은 했다.
불펜피칭도 해서 어깨 상태는 문제없다”면서도 “데뷔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했고, 러닝도 부족해 시즌을 건강하게 치러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
경기력에 지장없도록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아침에 불펜피칭 60개를 하고 입단식장에 왔다”고 말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SSG에 복귀한 이유를 증명해내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보였다.
거듭 강조했지만 김광현의 목표는 우승과 리그 흥행이다.
그는 “디펜딩챔피언인 KT를 우선 이겨야 한다.
내 연봉 81억원 중에는 후배들 몫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최대한 많이 전달해 후배들의 실력 향상을 이끌고 싶다”며 리더로서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면서 “선수 때부터 함께 생활한 김원형 감독님께서도 내가 돌아와 부담이 클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부담을 즐겨서 원하는 목표를 함께 이루고 싶다.
그래야 KBO리그 흥행도 다시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ML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선수단 전체가 ‘야구 흥행’에 대해 고민한다는 점이다.
김광현은 “(양)현종이와 내가 돌아와 KBO리그가 다시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결국은 내 몫”이라며 “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허구연 해설위원이 KBO 총재에 취임하면 리그 흥행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야구가 재미있어야 한다.
선수들도 예전과 다르게 팬, 미디어와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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