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슈퍼루키’ 김서현(19·한화)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자원이다.
지난해 열린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서 최고 구속 163㎞을 찍기도 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외친 심준석과 함께 ‘신(神)계’라 불렸을 정도다.
2023 신인드래프트 당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한화는 주저 없이 김서현의 이름을 불렀다.
예고편부터 심상치 않았다.
시범경기서 158㎞짜리 직구(트랙맨 기준)를 꽃아 넣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한화는 서두르지 않았다.
조금 더 멀리 바라보기로 했다.
예상과는 달리 김서현은 퓨처스(2군)리그서 개막을 맞았다.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나, 이를 맘껏 발산하기 위해선 다듬어야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인 부분이 제구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으나 기복이 있었다.
시범경기 5경기서 24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사사구 6개를 내줬다.
퓨처스리그서 이닝, 등판을 조절하며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19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부름을 받았다.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5-5 동점이었던 7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4회까지 2-5로 끌려가다 6회 말 균형을 맞춘 상황. 이제 막 프로에 첫 발을 내딛는 신예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순간이었다.
기우였다.
보란 듯이 제 공을 던졌다.
1이닝 2개의 탈삼진을 곁들어 삼진 범퇴를 만들어냈다.
강점인 직구를 앞세워 강하게 타자들을 압박했다.
최고 구속은 158㎞(스포츠투아이 PTS 기준)에 달했다.
감독 및 동료들은 김서현을 향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듯했다.
김서현은 “입단 후 첫 야간 경기였고 많은 팬들이 와주신 상황에서 흥분도 되고 긴장도 됐다.
그 긴장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등판에서 정말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
이렇게만 유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신인왕 경쟁도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유독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이들만 14명이다.
김서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KIA 품에 안긴 윤영철(19)은 선발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송영진(19·SSG)은 중간계투로 시작했지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김광현을 대신해 13일 NC전서 선발로 출격, 감격의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김서현이 가세하면서 막내들의 레이스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볼거리가 많아진 것은 물론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김서현이 19일 대전 두산전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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