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대주자까지 풍족해진 두산,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두산 김인태(가운데)가 지난 5월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전에서 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두산의 뎁스가 두꺼워졌다.
두산은 9월 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4경기에서 15승 6패 승률 0.714를 기록했다.
두산 특유의 뒷심이 발휘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타격 부침을 겪었던 선수들이 맹타를 휘두른 게 주요했다.
순위가 높아질수록 기대치가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김태형 감독은 “7위로 쳐져 있다가 올라왔기 때문에 욕심이 생긴다.
초반 레이스와 다르게 갈 예정이다.
승부처 때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총력전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있다.
대타 혹은 대주자 요원이 풍족하기 때문에 필요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선수를 기용할 수 있는 두산이다.
경기 후반 안타가 필요하거나, 김재환·호세 페르난데스 등 발이 빠르지 않은 타자가 누상에 나갔을 때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대주자를 세울 수 있다.

두산 최용제. 광주|연합뉴스

최용제, 김인태가 있어 대타 요원은 확실하다.
포수 최용제는 대타로 나섰을 때 타율 0.375를 기록 중이다.
백업 멤버로 시작했기 때문에, 박세혁·장승현에 비해 투수와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던 최용제다.

포수 마스크로 선발 출장하지 못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기에 본인도 대타로 나설 준비를 많이 한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최용제는 타격할 때 타이밍도 좋고 공도 잘 본다.
믿음이 있다.
중요한 순간에 쓸 수 있다”며 최용제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두산 김인태. 창원|연합뉴스

김인태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주전으로 도약했지만, 정수빈이 돌아오면서 다시 벤치에서 대기한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김인태는 경기 후반 요긴한 쓰임새가 있다.
김인태의 대타 타율은 0.412로 매우 높다.

지난 15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대타로 나섰는데, 7타수 3안타 3볼넷 3타점 타율 0.571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할 때 대타로 내려 한다.
왼손 투수 때 최용제라면, 오른손 투수 상대할 때는 김인태를 세울 수 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두산 조수행(오른쪽)이 지난 23일 광주 KIA 전에서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대주자 요원도 풍족하다.
조수행, 안권수 등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많다.
지난 26일 잠실 한화 전에서 8회, 두산 벤치는 과감하게 대주자를 투입해 역전에 성공했다.
대타 김인태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더 발이 빠른 조수행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이어 안타로 출루한 강승호와 페르난데스도 각각 안권수와 박지훈으로 교체됐고, 이들이 모두 홈을 밟아 3점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반 활용할 자원이 많다는 건 호재다.
가용 자원이 풍족하기 때문에, 두산의 가을 야구 희망도 그만큼 커져가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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