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볼”… KBO리그 개막전
도쿄돔 참사·뒷돈 논란 악재에도
5개 구장 매진… 식지 않는 애정
SSG 김광현, 개인 통산 150승
추신수 솔로홈런… 후배에 ‘축포’
키움 안우진, 탈삼진 12개 기록
두산 이승엽 감독, 짜릿한 첫 승
2023 KBO리그는 개막도 전에 각종 악재를 만났다.
4강 이상 진출을 노린다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3연속 본선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숙적’ 일본에게 4-13으로 대패한 데다 일본이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그 충격파는 더욱 컸다.
여기에 롯데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착취물 강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장정석 전 KIA 단장의 ‘뒷돈 논란’까지 터져나왔다.
개막 전날에는 KBO 임원의 중계권료 관련 비리 혐의로 KBO 사무실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는 모 구단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내용이 신고됐다.
실력으로도, 도덕성 측면에서도 흠집이 크게 나면서 야구팬들의 비판과 비난은 계속 이어졌다.
 | 경기장을 가득 채운 야구팬들이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잠실구장은 1일 개막전에 이어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뉴시스 |
그래도 야구팬들은 질타만 보내진 않았다.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린 2023 KBO리그 개막전에 식지 않은 애정과 관심도 보여줬다.
SSG-KIA전이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2만3000명)에서 가장 먼저 매진을 발표한 뒤 키움-한화전의 고척돔(1만6000명)과 두산-롯데의 잠실구장(2만3750명), KT-LG의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1만8700명), 삼성-NC가 격돌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만4000명)의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전 구장 매진은 8개 구단 체제였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이고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입장한 10만5450명의 관중은 2019년 개막전에서 기록한 11만4021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개막전 관중이기도 했다.
야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따듯해진 봄 날씨 속에 야구장의 상징이 된 ‘치맥’(치킨과 맥주)과 함께 선수들의 플레이를 만끽했다.
끝내기 승부가 2경기나 나올 정도로 선수들 역시 치열한 승부로 화답했다.
그 과정에서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디펜딩 챔피언’ SSG 에이스 김광현은 KIA를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역대 다섯 번째 개인 통산 150승(80패) 고지에 올랐다.
김광현에 앞서 150승을 돌파한 투수는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양현종(159승), 이강철(152승)뿐이다.
아울러 327경기 만에 달성해 역대 최소경기 150승 기록도 세웠다.
종전 최소 경기 150승은 정민철의 347경기였다.
추신수는 1회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로 개막 1호 홈런을 때려내며 팀 후배의 150승을 축하했다.
김광현과 더불어 유이한 토종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키움의 안우진도 최고 시속 159㎞의 광속구로 탈삼진 12개를 솎아내며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종전 11개)을 씀과 동시에 KBO리그 개막전 최다 탈삼진(종전 10개)도 갈아치웠다.
키움은 연장 10회 ‘이적생’ 이형종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형종의 안타에 한화 마무리 장시환은 개인 19연패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올 시즌 두산 사령탑에 부임한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은 연장 11회 터진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3점포에 힘입어 롯데를 12-10으로 꺾고 데뷔전을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이 감독은 “선수 때보다 좋고, 선수 때보다 어렵다”면서 “선수로 오래 뛰었고 많이 이겨봤지만, 오늘 승리가 더 좋다.
선수 때도 끝내기 홈런을 치면 정말 기뻤지만, 감독이 되니 그 기분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감독 첫 승’ 소감을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해당뉴스는 뽐뿌시스템이 해당게시판에 맞다고 판단하여 복사등록 하였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