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가슴이 미어진 KIA 팬들이다.
프로야구 KIA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아기 호랑이’ 김도영(20)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2차전 원정경기에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회초 주루 과정에서 악재를 만났다.
4회초는 KIA의 날카로운 창이 본색을 드러냈던 이닝이다.
최형우의 2타점,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가 쏟아져 2-2가 5-2로 변했다.
이어 1사 1,3루 찬스를 잡은 김도영은 적시타를 더해 흥을 돋웠다.
다만 너무 들뜬 탓이었을까. 후속 1사 만루에서 2루에 있던 그는 황대인의 2루타가 터지자 홈을 향해 달렸다.
장타였기 때문에 득점은 문제 없어 보였다.
하지만 3루 베이스를 밟다가 왼쪽 발목을 접지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어코 홈에는 들어왔지만 이내 김도영은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트레이너와 의료진이 투입돼 상태를 살폈고 결국 그는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KIA는 “왼쪽 5번째 중족골(발등 부위) 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김도영은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고교 시절부터 5툴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고, 2022시즌을 앞둔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0.432)를 기록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첫 페넌트레이스는 험난했다.
1군에 꾸준히 머물렀지만 103경기 타율 0.237, 출루율 0.312로 만족스런 수치를 얻지 못했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절치부심했다.
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린 그는 김종국 감독이 올해 키플레이어로 꼽을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고 개막 2연전에 모두 선발로 나서 신뢰를 듬뿍 받았다.
첫 경기는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바로 이날 경기에서 날아올랐다.
부상 전까지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KIA 팬들이 바랐던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기쁨이 최고조가 된 바로 그 순간에 부상이 찾아오고 말았다.
KIA가 이날 경기를 최종 9-5 승리로 장식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김도영이 빠진 핫코너, 테이블세터 한 자리를 메워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지난해 3루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류지혁이 당장 공백을 채우겠지만 루키의 가파른 성장을 지켜보던 KIA는 아쉬운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게 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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