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볼넷 꼴찌 한화 올해는 1위, 눈야구 장착 완료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가운데) 감독이 지난 8월 22일 잠실 두산 전에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대전=최민우 기자] 한화에 ‘눈야구’가 완전히 장착된 듯하다.
올해도 한화의 팀 성적은 최하위다.
예상했던 결과다.
그러나 성장통을 겪으면서 유의미한 변화는 있다.
지난해까지 한화는 팀 볼넷 개수가 꼴찌였는데, 올해는 1위를 기록 중이다.
6일 현재 한화의 팀 볼넷은 563개를 골라냈다.
지난해에는 462개였다.
아직 시즌이 17경기나 남았는데도 이미 2020시즌 기록을 경신했다.

‘눈야구’는 줄곧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강조했던 부분이다.
타격 능력은 단시간에 향상시킬 수 없으나, 볼넷으로 인한 출루율을 높이는 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선수들도 사령탑의 요구를 성실히 이행했고,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한화 선수들. 스포츠서울DB

특히 정은원, 최재훈, 노시환은 볼넷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은원은 98개를 골라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시환은 71개로 공동 5위, 이어 최재훈은 68개로 7위에 랭크됐다.
눈야구가 장착된 정은원과 최재훈은 한화 테이블 세터 완전히 자리잡았다.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좋아지니 타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고, 1,2번 타자의 궁극적 목적인 출루율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은원의 출루율은 0.410, 최재훈은 0.408이다.
100볼넷을 눈앞에 둔 정은원은 2016시즌 한화 레전드 김태균의 108개 경신도 가능하다.

한화 노시환. 스포츠서울DB

거포 노시환도 선구안이 좋아졌다.
지난해 노시환은 106경기에서 33볼넷 116삼진을 당했는데, 올해 정규시즌 99경기에서 71볼넷 100삼진을 기록했다.
삼진 개수는 비슷하지만, 볼넷은 2배 이상 늘었다.
타격 또한 향상됐다.
존 안에 형성되는 공에는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른다.
지난 5일 대전 잠실 전에서도 상대 선발 곽빈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중앙 상단에 들어오자 호쾌한 스윙으로 홈런을 때려냈다.

한화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출루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베이스러닝, 효율적인 수비 등 긍정적 요소가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올해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한화다.
miru0424@sportsseoul.com

야구포럼 입니다.

관련메뉴

파워링크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