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무시 당하던 기억 떠올리면, 꼭 우승해야죠.”
KT 박경수(37)가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경수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평가전을 치른 뒤 “팀 분위기는 최고조다.
두산의 기세가 무섭지만, 이길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영하, 홍건희 등 두산 필승조들의 구위가 엄청 나더라. 그렇지만 사흘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7경기를 치른 두산은 선발 마운드가 붕괴된 상태로 포스트시즌을 버텼다.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두 경기로 끝내 사흘 휴식을 취하는데, 박경수의 눈에는 이 사흘이 한국시리즈(KS) 패권을 가를 중대 변수로 보였다.
그는 “타자들은 절정의 타격감에서 사흘 정도 쉬면 반응 속도가 조금 느려지기 마련이다.
단기전 경험이 많고, 가을에 특히 힘을 내는 게 두산의 색깔이라고는 해도 팀 분위기가 정점인 상태로 휴식에 돌입하기 때문에 (기세가)살짝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점도 있다”며 웃은 그는 “두산의 가을야구를 모두 지켜봤고, 우리도 나름대로 충분한 휴식을 통해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에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창단 후 첫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wiz 박경수가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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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데뷔 17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박경수는 “삼성과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했던 게 엄청난 도움이 됐다.
이 경기를 이겨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창단 때부터 다른 팀이 ‘KT와 언제 맞붙나’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무시 받았던 막내 구단이 하나로 뭉치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한 과정을 모두 지켜봤기 때문에 내게는 정규시즌 우승이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우승해야 한다.
우리도 두산 못지 않은 힘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우승 경험이 없는 베테랑들에게는 그 어느 순간보다 간절한 KS다.
지난 2017년 김주찬(현 두산코치) 이범호(KIA 코치)가 통합우승을 따낸 뒤 “다 이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 이유도 누구보다 간절히 우승을 바랐기 때문이다.
박경수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 순간에 지난 설움이 밀려와 눈물을 흘렸다.
KS에서도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할 때 이상의 절실함으로 플레이할 것”이라며 “(유)한준이 형부터 몸으로 말하지 않겠는가. 고1때 청룡기 우승 이후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데, 선수생활 막판에 통합우승 기회가 온 것만으로도 이 악물고 뛸 동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비록 2연속시즌 가을잔치를 홈에서 치르지는 못하지만, 창단 첫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박경수는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할 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한블록 정도 우리 팬이 계시더라. 작은 규모였지만, 열성적으로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경기 막판 다이빙캐치를 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KS는 비록 고척돔에서 치르지만, 더 많은 팬께서 오셔서 힘을 불어 넣어주셨으면 좋겠다.
함께 행복한 순간을 나누고 싶다”고 당부했다.
강력한 투수력과 타선 짜임새를 KT의 강점으로 꼽은 박경수는 “팀 우승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수단 전체가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달라”며 자부심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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