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 6번 박계범이 29일 2021프로야구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2회초 무사 1,2루에서 희생번트를 댄 후 1루로 향하고 있다.
수비를 위해 달려나가는 KT포수 허도환. 2021.09.29.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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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경험이 확률을 누를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늘 떠오르는 화두가 ‘경험’이다.
정규시즌 투타 수치가 객관적인 전력 비교의 기준이 되겠지만 포스트시즌 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특히 한국시리즈는 준비단계부터 경기진행까지 긴장감과 변수가 너무 많아 경험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하지만 평균 데이터에 기반한 확률은 무시할 수 없다.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제도가 도입된 이래 양대리그를 제외하고 한국시리즈 직행팀의 우승확률은 75.7%나 된다.
총 33회 중 25번을 정규시즌 1위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페넌트레이스 1위의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데다 한국시리즈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팀 평균자책점 2위(3.67)선발 평균자책점(3.69)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76회)에서는 1위에 올라있다.
팀타율은 0.268로 4위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 두산 정수빈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5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1. 11. 7.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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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험면에서는 신생팀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아직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올시즌 KT에서 경기에 나선 선수 중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는 포수 허도환이 유일하다.
그것도 주전이 아니라 백업으로 단 1경기에 기용된 게 유일하다.
허도환은 2018년 SK 소속선수로 한국시리즈 6차전에 연장 12회 대수비로 투입됐다.
연장 13회 팀이 5-4로 승리하며 마무리로 나선 투수 김광현과 감격의 우승 포옹을 했다는 것은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KT에도 베테랑들은 많다.
최선참 유한준을 비롯해 황재균 박경수 등 신구가 조화를 이룬 팀이다.
다만 이들 모두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서 본 적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주전포수 장성우 역시 한국시리즈와는 인연이 없다.
반면 두산은 한국시리즈 무경험자를 찾는 게 더 빠르다.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기준으로 선수 30명 중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가 투수 9명, 포수 1명, 야수 9명으로 19명이나 된다.
90년생 2009년 입단 동기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를 비롯해 베테랑 김재호, 4번타자 김재환 등 선발 라인업에 든 선수 대부분이 KS 유경험자다.
투수진도 좌완 이현승을 비롯해 13명 중 9명이 풍부한 KS 경험이 있다.
2021한국시리즈는 14일부터 서울 고척돔에서 4선승제로 진행된다.
컨디션 관리부터 전쟁은 시작됐다고 보는 게 맞다.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번 2주간의 시간을 어떻게 준비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는지가 변수다.
타 팀 선수들의 준비과정을 듣고 따라한다고 해도 실제 경험해본 것과는 다르다.
창단 후 계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KT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직행에 이어 올해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무경험의 벽을 어떻게 넘어설지에 우승의 향방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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