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쿠에바스(KT)는 역시 좋은 투수다.
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데 이어 한국시리즈(KS) 스타트도 잘 끊었다.
7.2이닝 1실점으로 향후 마운드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S 1차전 초반에 선두타자 출루를 꽤 허용했는데, 그때마다 컷패스트볼의 쓰임새가 좋았다.
쿠에바스의 장점 중 하나가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브레이킹볼을 던지는 것이다.
특히 커터는 슬라이더처럼 횡으로 흘러나가는데 꺾이는 폭이 다르다.
작은 각도와 큰 각도를 구분해 던지며 두산타자의 시야를 흔들었고 위기상황에서 더 빛이 났다.
보더라인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스트라이크존 공략도 탁월했다.
KT의 1차전 승리의 2/3 이상은 쿠에바스가 책임졌다.
그만큼 무게감이 있었다고 본다.
KT의 팀 플레이도 돋보였다.
1-1로 맞선 7회 배정대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KT는 기회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의 안타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누상에 주자가 쌓이자 작전을 펼쳤다.
1루주자 조용호를 빽고 발빠른 송민섭으로 교체했다.
 | KT 7번 배정대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이영하를 상대로 좌월 1점홈런을 터트린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1.11.14.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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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황재균 타석에서 히트앤드런이 나왔고 1루주자가 빨리 출발하며 병살을 막았다.
이는 추가득점의 배경이 됐다.
KT벤치는 균형이 깨지자 그 흐름을 간파해 뛰는 야구로 추가득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큰 경기에선 연속안타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실투싸움이다.
누가 하는지, 누가 놓치지 않는지의 싸움이다.
배정대는 이영하의 실투를 놓치지 않으며 홈런을 쳤다.
이영하의 결정구인 슬라이더를 노려 펜스를 넘겼다.
 | KT 강백호가 한국시리즈 1차전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이현승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2021. 11. 14.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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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팀의 4점째를 기록한 강백호도 이현승의 결정구를 잘 노려쳐 득점으로 연결했다.
좋은 타자는 마운드의 투수가 잘 던지는 구종을 되레 효과적으로 노려친다.
반면 두산은 수비의 팀인데 허경민과 김재호의 수비가 아쉽다.
고척돔은 타구가 빠른 편인데 대응하지 못했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도로 인해 두산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였다.
포시트시즌 1경기는 정규시즌 2~3경기 이상의 체력을 소모시킨다.
그러나 9회 나온 1점은 두산이 다음 경기에선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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