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 2번 페르난데스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2차전 경기 1회말 1사 1,3루 김재환 안타때 득점하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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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드디어 외국인 타자의 덕을 보게 됐지만 국내 타자들의 부침이 심각하다.
두산이 ‘복덩이’ 호세 페르난데스(33)의 활약에 미소 지으면서도, 차갑게 식어버린 타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스트시즌(PS) 내내 페르난데스의 방망이가 뜨겁다.
2019년 한국 땅을 밟은 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이 가장 저조했지만, 가을 무대에 서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경기에서 타율 4할을 시작으로, LG와 준플레이오프(PO) 3경기 타율 0.462, 삼성과 PO 두 차례 맞대결에서 타율 0.556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방망이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사흘간 휴식이 독이 되어버린 다른 타자들과 달리, 페르난데스는 1차전 4타수 2안타,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KS 1,2차전 타율만 0.625다.
4위로 시즌을 마감한 탓에 WC부터 쉴 새 없이 달려온 페르난데스는 PS 신기록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KS 2차전까지 20안타를 몰아친 페르난데스는 2015년 허경민이 세운 단일 PS 최다안타 기록 23개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매번 페르난데스가 잘했던 건 아니다.
2019~2020시즌 안타 1위에 오를 정도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지만, 그는 가을 무대에 서면 작아졌다.
2019년 두산이 통합 우승을 달성할 때도, 페르난데스는 KS에서 타율 0.077로 부진했다.
시즌 최종 순위 3위였던 2020시즌에는 준PO에서 타율 0.333, PO 타율 0.118, KS 타율 0.304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 두산 2번 페르난데스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2차전 3회말 2사 1,2루에서 1타점 안타를 친 후 자축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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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미소 짓는 두산이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7년 동안, 두산은 PS에서 외인 타자의 덕을 보지 못했다.
2015년 함께 한 데이빈슨 로메로는 백업 신세를 면치 못했고, 2016년 활약했던 닉 에반스는 이듬해(2017년) PS에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18시즌은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 등 외인들이 시즌 도중 방출되면서 외인 타자 없이 KS를 치렀다.
페르난데스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문제는 국내 선수들이다.
PS 내내 맹위를 떨쳤던 모습은 KS 시작 후 온데 간데없어졌다.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박건우와 양석환의 부진이 뼈아프다.
여기에 2차전에서 정수빈까지 결장하면서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마운드 높이에서 KT에 절대 약세라 공격력으로 상쇄해야 하는데, 1,2차전 도합 3득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2연패에 빠진 두산의 우승 확률 10.5%에 불과하다.
페르난데스와 함께 두산 타선이 살아나야, 다시 한 번 기적을 바라볼 수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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