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 페르난데스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 8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KT 투수 조현우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 11. 15.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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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기자] “한국에서 정말 수없이 변화구를 많이 봤다.
그러면서 기량이 향상됐다.
”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도 그랬다.
KBO리그에서 성공한 다른 외국인타자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했음을 전했다.
야구를 시작한 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변화구와 마주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타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내 기술이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일단 공을 맞추는 데 최대한 집중을 한다.
어릴 때부터 배운 기술, 도미니카에서 배운 기술, 미국에서 배운 기술, 한국에서 배운 기술을 종합적으로 하다보니 이런 타법이 나온 것 같다”며 가장 큰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비결을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10타수 4안타로 활약한 것을 시작으로 LG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3타수 6안타, 삼성과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9타수 5안타로 활약했다.
KT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도 8타수 5안타로 신들린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만 활약하는 것은 아니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KBO리그 첫 해 197안타, 2020년에는 199안타로 두산의 새로운 타격 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투수들도 페르난데스를 경계했는데 늘 돌파구를 찾았다.
페르난데스는 “한국에서 다양한 변화구에 어떻게 대응하면 되는지 배웠다.
포크볼이나 체인지업 같은 구종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늘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미국에 가면 100마일 강속구가 있다.
기본적으로 투수들의 구속이 더 빠르다.
그래도 빠른 공은 맞추면 그만큼 멀리 날아간다”며 “변화구는 기본적으로 콘택트가 어렵다.
제대로 때리지 못하면 플라이 혹은 땅볼이 된다.
정타를 만들기 힘들다.
선구안이 향상되고 대응법을 찾지 않으면 변화구 공략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활약해 빅리그 유턴에 성공한 에릭 테임즈와 다린 러프도 페르난데스와 같은 얘기를 했다.
테임즈와 러프 모두 미국에서 두 번째 전성기를 열면서 “한국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이제 변화구 공략에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야구는 나라마다 비슷한 듯 다르다.
미국에서 활약한 타자가 한국에서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적응력이 중요하다.
리그마다 다른 접근법을 간파하고 이에 맞춰 대응해야 성공할 수 있다.
올시즌 외국인타자들의 단체 부진 속에서 페르난데스가 유독 밝게 빛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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