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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알려주는 게 아니라ㅋ 최근 자갤형들한테 질문했던 거 종합해두는 거다.

로드 까막눈이었는데 눈팅+븅신민폐질문 한 3일 하면서 자갤형들한테 존나 많이 배움

병신갤 같아도 솔직하게 대답 잘 해주더라.

우여곡절 끝에 오늘 엘파마 2500s 샀고, 지금 2시간 타고 왔다. 

현금 57 주고 산 싸구려지만, 입문자가 운동하기에 충~~~~~분하다.

자갤 아니었으면 자전거 사고나서 이렇게 만족 못 했을 것 같다.

178cm 인심 (80~82 혼자 재서 부정확)

20km 운동용으로 주 2~3회 자전거도로만 다니는 용도

디자인 관심없음. 오로지 안전+기능.

이런 내 기준에서 자전거 산 과정 알려줄게.

1. 당신이 입문 자전거를 산다면 자전거 수리/정비도 못 하겠지.

그러니까 샵에 가서 사고, A/S로 잔고장이나 튜닝 같은 거 받는 게 좋다.

앞으로 자기가 스스로 수리/정비를 할 의향이 있다고 해도, 최소 초반 2~3달은 샵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내 생각엔 조금 멀어도 친절한 집에 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최소 서울이나 부산은 뒈지게 유명한 집이 군데군데 있더라.

미치도록 친절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곳에 가서 사라. 

그런 데가 손님도 많고 훨씬 경험도 능력도 좋다. 그럼 돈 2~3만원 더 줘도 진짜 안 아깝다.

잘 모르겠으면 샵을 3~4군데 들러봐라. 그럼 어떤 샵이 좋은지도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2. 당신이 입문 자전거를 산다면 휠이나 프레임이 휘었는지, 부품이 걸레인지, 분간이 안가겠지?

그러니까 입문인 사람은 중고나라, 도싸 기웃거리지 마라.

중고거래는 최소 1~2년이상 로드 직접 정비하고 갈아본 사람들이 손대는 거다.

3. 어제 들렀던 샵 중에 이상한 샵이 하나 있었다. 대충 기어랑 브레이크 잡아주는데, 뭔가 하는 게 어설퍼 보이더라.

스컬트라100 앞 포크가 알카본이라면서, 더 비싼 블루 뱅퀴시 사라고 하더라. 뭔가 이상해서 나중에 자갤 와서 알아보니 역시 구라였더라.

뭔가 찜찜해 하면서 나오다 변속기가 이상하고 덜덜 거리더라... 조금 가다 보니 체인이 나가더라.

정비실력도 그렇지만 뭔가 이상한 자전거 팔아먹은 거 같아서 바로 환불하고 나왔다. 

샵돌이도 능력이 따로 있다. 그러니까 유명한 데 가라.

4. 어제 [메리다 스컬트라100] 52사이즈를 타겟으로 잡고 샵을 3개 들러봤는데, [메리다 스컬트라 100] 물량이 없더라.

52 앉아봤는데 사이즈는 맞더라. 그런데 예약손님 줘야 한다더라.

그래서 [메리다 스컬트라 100] 포기하고, 오늘 [엘파마 에포카 E2500] 사러 갔다.

엘파마 [에포카 E2500(포크 알루미늄)]은 없고, 새로 나온 [엘파마 에포카 E2500s(포크 알카본)]만 있더라. 

다행히 사이즈 52가 딱 있어서 앉아봤는데 신데렐라 유리구두더라. 바로 사왔다.

어디라고는 말 안하겠지만, 사장님 조낸 솔직하고 열정있는 게 눈에 보이더라. 

돈벌려고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자전거가 좋아서 삶을 사는 그런 느낌이랄까? 

손님도 북적북적 하더라.

사장님이 나 자전거 태운 채로 각도 맞추고, 안장수평 다 측정해 가면서 안장 맞춰주고, 페달+다리 위치 맞춰주고 알려주고, 대충 자세 고쳐주고,

변속기 브레이크 기타 등등 튜닝 해주는데 나올 때 변속기 완전 비단이더라.

지금 집에 들렀다 헬멧 끼고 2시간 타다 왔는데, 아저씨가 자세 고쳐준 거 너무 이해되고, 도움되더라.

브레이크만 105급으로 교체하려면 얼마 드리면 되냐니까, 오늘은 105 브레이크 물량이 없다고, 나중에 공짜로 달아줄테니까 브레이크 가져오라더라.

아님 자기가 주문해서 브레이크값 받고 달아준다고 하더라.

엘파마 정가 64마넌, 현금 58만원인데, 아저씨 너무 잘 잡아줘서 미안해서 많이 못 깍겠더라 그냥 57마넌에 해달라고 해서 샀다.

(*브레이크는 목숨과 직결되는 건데, 입문급들은 브레이크가 허접하다. 다행히 브레이크는 그렇게 비싸지 않다. 

시마노 105 브레이크(정확히는 브레이크암)로 바꾸면 10만원 정도 한다. 바꿔라. 2번 죽을 거 1번 죽을 수 있다.)

5. 내가 실물 구경해보고 앉아본 것들.

트렉 1.1 - 구동계 클라리스, 앞 포크 풀카본. 정가 69 현금 65 (앉아서 페달만 돌려봄)

메리다 스컬트라100 - 구동계 클라리스(뒷변속기만 소라), 앞 포크 풀카본. 하지만 군데군데 잡부품이 다 구림. 정가 69 현금 65 (주행 해봄)

엘파마 에포카 E2500 - 구동계 클라리스, 앞 포크 알루미늄. 정가 59 현금 50초반

엘파마 에포카 E2500s - 구동계 클라리스, 앞 포크 알카본. 정가 64만원 현금 58 (주행 해봄)

정가/현금 가격들은 오늘(8월23일) 기준인데, 부품이나 년식 바뀔 때마다 조금씩 변동하는 것 같다.

뭐가 다르냐고? 다 똑같다.

그래 동원만두, 개성만두, 삼포만두, 풀무원 만두 다 다르지. 다른 거 맞아. 근데 다 만두야. 다 맛있어. 

무인도에 하나 떨궈주면 똑같이 "감사염~"하고 먹는 거야.

어차피 다품종시장에선 서로 시장점령하려고 발악하기 때문에, 개병신자전거가 아닌 이상, 50후반~60초반 다 똑같을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신경쓰지 말고 무조건 니 사이즈에 맞는 거 사.

80만원대 90만원대 자전거 사면 다르지 않냐고? 안 다르다. 다 똑같다. 다 싸구려 입문이야. 

바가지 씌우는 샵에 가면, "포크가 카본이면 다르다.", "구동계가 소라급이면 다르다.", 그런 소리 하면서 좋은 거 사라고 한다.

그거 다 개소리다. 어차피 다 싸구려 자전거고, 100만원 이하는 진짜 다 거기서 거기다.

(여기 자갤에서도 80 90짜리 사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소수는 샵돌이 일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라.)

그러니까 60만원대 넘어가는 자전거 절대 사지마라

대충 싸구려 입문 사서 1~2년 굴리다가, 나중에 200~300만원대 이상으로 넘어가라는 게 진짜 맞는 말이다.

6. 60만원 선 이하 정도에서 

[a. 자기 사이즈 꼭 맞는 거] >>>>> [b. 예쁜 거] > [c. 싼 거] 기준으로 사면 된다.

(난 예쁜 거 관심 없어서 a. c. 기준만 봤지만)

로드자전거는 꼭 직접 타보고 사이즈를 맞춰보고 사라. 

사이즈 안 맞으면 60만원 날리는 거다.

그러니까 로드자전거는 인터넷 주문이나 중고거래로 사지 말고 샵에 가는 게 좋다는 거다.

로드자전거가 큰지 작은지 너무 애매한 상황이라면 약간 작은 듯한 걸로 사는 게 좋다.

하지만 사이즈 구간이 촘촘하기 때문에 대개 자신한테 딱 맞는 사이즈가 있을 거야. 

아무래도 사이즈가 뭔가 잘 안 맞거나, 니가 원하는 사이즈가 품절이라면, 아예 다른 자전거를 알아봐라. 억지로 우겨타면 60만원 날린다.

자전거마다 찾아보면 신장표가 있다.

처음엔 신장표를 안 믿었는데, 돌아보니 신장표가 꽤 잘 맞더라.

진짜 기형적으로 팔다리가 길지 않은 이상, 이 신장표가 98퍼 정도는 맞다.

이상한 샵에 가면, 키 178인 사람한테 52cm사이즈 없다면서 무리하게 54cm사이즈나 56cm사이즈 팔아먹으려고 하는 경우 있다.

그런 사기에 넘어가면 60만원을 날린다.

난 개인적으로 178cm 인심 (80~82부정확)인데

다른 갤럼들 말도 그랬고, 직접 타본 경험으로도 그렇고, 사이즈 52cm (탑튜브가 540~545)가 맞더라.

'엘파마 신장180 사이즈' 이런 식으로 구글링 해보면 

너랑 비슷한 키 가진 사람이 커뮤니티마다 질문해놓은 거 있을 거다. 참고하면 좋다.

아니면 자갤럼들한테 물어봐라. 병신같지만 착하게 잘 알려준다. 

물어볼 때는, 인터넷홈쇼핑 페이지에 달려있는 지오메트리나 신장표를 가져와서 물어봐라.

나랑 키 비슷한 애들은 참고해라.

트렉 1.1은 좀 이상했다. 나한테 맞는 자전거가 없더라.

52는 너무 작고, 54는 타보진 않았는데 아마 컸을 것 같다.

엘파마는 52사이즈 밖에 없었는데, 걍 타니까 맞더라. 너무 잘 맞아서, 더 할 말이 없네.

다른 자전거는 내 기준(178cm) 다 M사이즈 인데,

자이언트는 내 기준(178cm)으로  S사이즈다.

자전거마다 지오메트리가 달라서 그렇단다.

그러니까 1.신장 2. 탑튜브 이렇게 두 개 기준으로 열심히 알아봐라. 

그럼 자기한테 맞는 사이즈 대충 다 찾을 수 있더라.

첼로 510은 탑튜브 555인데, 너무 길고,

첼로 490이 탑튜브 535로 그나마 나한테 맞는 자전거.

이렇게 자전거마다 기준이 제멋대로니까, 인터넷에서도 찾아보고, 샵에서도 직접 앉아보고 잘 결정해야 한다.

가장 좋은 건 직접 앉아보거나 타보는 게 가장 좋더라.

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맞는 자전거 앉을 때 신데렐라 유리구두라는 감이 딱 오더라.

아. 다른 건 몰라도 헬멧은 꼭 사라. 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