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일이 있네요. 이달 초 어찌어찌 시간이 맞아서
전국일주 해보자 하고 자전거 타고 목포를 향해 내려가던중 정읍시내 거의 다와서 펑크가 나더군요.
엠티비를 타고 가던중이었고 비도 한두방울 오기시작하길래 비도피할겸 펑크패치와 예비튜브는 있었지만 샵 찾아서 갔습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삼천리자전거 말고 수리가 가능한 전문샵은 정읍시내에서 여기가 유일하더군요.
펑크는 간단하게 때웠지만 비가 굵어져서 사장님과 두시간가량 비를 쳐다보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정비실력도 훌륭하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이분 자덕중 자덕이더군요. 라이딩을 너무 좋아해서 아마추어 선수생활도 하고 그러다 정읍지역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하구요.
동호회활동 하면서 수입자전거샵이 없다보니 어찌어찌 등떠밀려 샵까지 차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가 3년차신데 동호회는 탈퇴했다고 하시길래 처음엔 샵운영 하시다보니 시간이 안나셔서 그런가보다 짐작했는데
동호회 활동 하던 형님들이 오셔서 정비받는건 좋은데 잠깐 만져준거 가지고 무슨 공임을 받느냐고 하시는분들도 많고 소모부품과 의류 등 원가로 해달라고 하시는분들 다수에 공구 빌려달라고 하시고 만지작거리다가 자루안된다고 다시 봐달라고 하시는 분들까지...
정말 이러려고 샵차린건가 하는 후회에 동호회 탈퇴를 하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가게 매상도 많이 줄었지만 차라리 속편하다고 하시더군요. 자전거샵 특성상 겨울에는 운영이 힘든데 지방이다보니 더욱 안되어서 올해는 겨울시즌 가게닫고 스키나 타러 가시겠다고 합니다.
사장님 말씀 들으면서 저도 고향은 완전시골이다보니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학생때 맘에 안드는 브랜드옷을 어머님과 사러갈때도 아는집 옷한벌 더 팔아주고 싶다던 어머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서비스를 사는데 그사람의 인격까지 사는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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