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폰갈구인님께서 춘천-서울간 라이딩 후기를 보니 저의 첫 라이딩이 생각나네요.
자전거라고 해봐야 철티비로 1년에 두어번 한강 보고 오는게 다였는데 뭔 바람이 불었는지 로드에 입문했었죠.
첫 자전거가 지개미 scr2였습니다.
뭣도 모르고 사자마자 첫 라이딩을 성남에서 춘천가는걸로 잡고 여기 뽐뿌에서 만난 주영주현아빠님과 라이딩을 하게됐었죠.
그때가 8월달 이였습니다.
집을 나서자마자 내리막에서 튀어나오는 차를 피하다가 자빠져서 무릎 갈아먹고 집에가서 흐르는 피를 지혈만 하고 다시 나갔었죠.
부푼 마음과 끝도 모를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아이유고개에서 기가 꺽이더니 운길산역 쯤에서 볼라드에 부딪혀 날라가서 무릎 까진데 더 까지고 림 휘어서 바퀴에 걸리고...
(림휜건 며칠후 알게됨 ㅠㅠ 그리고 헬멧이 절 살렸었죠. 헬멧에 선명히 찍힌 자국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었네요)
부상으로 인한 체력저하에 봉크 오고 허리 어깨 목 안 아픈데가 없어서 주영주현아빠님이 가져온 파스를 한통 다 뿌리면서 갔었네요.
쥐도 여러번 와서 엄청 고생했었고요. 쥐 잘 안걸리는 편인데 그날만 5번 정도 온것 같습니다.
그만끔 체력은 이미 한계였죠.
그럴 때마다 파스 뿌리고 주무르고 하면서 악으로 깡으로 갔던것 같습니다.
그때 끝까지 독려하며 같이해준 주영주현아빠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날 집에와서 와이프를 안으니 눈물이 다 나더군요 ㅋㅋ
그리고 다음날 하루 종일 몸살에 앓아 누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 그때의 힘든 경험이 오히려 로드에 푹 빠진 계기가 되었고 비록 엔진이 비루하지만 자전거는 정신력으로 타는 거란걸 깨닭았네요.
다들 추억에 남는 라이딩이 있을겁니다.
전 첫 라이딩을 평생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값진 경험이자 자양분이 되었으니까요.
사진은 그때의 부상과(그날 갈린데 또 갈려서 두달이 넘은 지금에서야 겨우 아물었습니다) 춘천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 여름인데 날이 많이 저물었네요.
그만끔 가는데 오래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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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푹 빠져 살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