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2등은 이○○씨!”
최근 경북 영주에서 열린 ‘백두대간 그란폰도’ 자전거대회 시상식장. 사회자의 호명에도 여자 2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여자부에서 2등을 한 A씨가 실은 남자였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한 이 대회엔 자전거 동호인 2000여명이 참가했다. 경북 영주·예천·문경과 소백산맥 너머 충북 단양군 일대를 달리는 120㎞ 코스엔 죽령(竹嶺) 등 산악 구간도 포함돼 있었다.
20대 남성 A씨는 이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선착순 접수가 마감돼 참가 신청을 못 했다. 참가할 방법을 찾던 A씨는 지인인 이모씨가 참가 신청을 해 놓고 막상 대회엔 못 가게 됐다는 소리를 듣고 그의 이름으로 대신 참가해 좋은 기록으로 완주했다.
그런데 이씨가 여자라는 게 문제였다. 이씨 대신 참가한 A씨의 기록이 ‘여자부 레이스’ 2위에 해당해 수상자로 결정된 것이다. 결국 A씨의 성별이 들통나면서 실격 처리됐다.
이런 해프닝은 자전거 동호인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는데도 대회 참가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생긴다. A씨가 참가한 백두대간 그란폰도 대회도 보름간 참가 신청을 받았지만 정작 하루 만에 2000명이 모두 찼다. 다른 자전거 대회들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한다.
자전거 동호인 인터넷 카페에선 자전거 대회 참가 자격을 사고파는 일까지 벌어진다. 참가 자격을 양도할 경우 사고에 대비해 드는 보험 적용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자전거 대회는 도로 통제와 안전상 문제 때문에 참가자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남의 이름으로 참가했다가 사고를 당하면 보험 문제로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곽래건 기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3&aid=0003077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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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이거 자포 분들은 아셨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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