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3총사 들였습니다.9

안녕하세요.
첼로 XC10 므틉으로 도로만 타는 0.1톤 로뚱입니다.
1월달에 쇳가루가 쬐금 생겨서...
뭘 지를까? 고민에 빠졌습죠.
폭스 카시마 샥을 지를까?
신형 XT 구동계를 지를까?
돈 좀 더 모아서 레드패션 휠셋을 지를까?
결정장애에 시달리고 있는데 한순간 눈에 확 들어온 가민 520...
작년 하반기에 핸펀 gps 자꾸 튀어서 스트라바 사용에 애를 먹었던 터라 스트라바 연동에 솔깃합니다. 게다가 심박계로 쓰려고 한달전에 구매한 미오 퓨즈가 ant+ 도 지원하니 브래지어 차고 다닐 필요도 없고...

'그래 이거다. 이거 먼저 지르고 남는 건 요긴하게 쓰자...'
마침 네이년 쇼핑 검색에 싸게 올라온 기흥정품 번들킷... 중고나라 신품급 중고라는 매물하고 가격차가 5만원밖에 안납니다.

어느새 제 마음은 5만원 '밖에' 라고 생각하는 '가민에 눈먼 자' 가 되었습니다.
결제도 끝나고 다음날 택배 아저씨가 회사 경비실에 520을 맡겨놓고 갔습니다.

막상 520 사고 나서 쪼물딱거리며 만져보니 욕심이 슬슬 납니다. '기왕이면 짭프로도 처분하고 버브 엘리트 들여놓자.' '520이면 버브도 컨트롤 되니까 동영상 완벽 싱크로 레이싱게임 화면 한 번 만들어 보는거야~!'
어느새 아마존에서 결제버튼 누르고 있습니다. 아~ 헤어날 수 없습니다. 좌우로 말리는 부장님 실장님 말씀이 귀에 안들어옵니다...

엣지 520에 버브 엘리트까지 지르고 나니 미오 퓨즈가 괜히 못마땅합니다. 그냥 마음 속으로 트집잡고 있습니다.
'Ant+ 심박센서 말고는 다른 앱들과 액티비티 공유도 거의 안되고 별로 쓸모가 없어. 비보스마트 HR 하나면 가민으로 완벽한 컴비네이션이 완성되는거야. 괜히 기승전가민이 아니잖아?'
어느새 제 눈은 미국을 지나 독일로 가서 bike24의 결제화면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부장님 실장님의 진심어린 충고가 듣기 싫어서 소문내지 않고 조용히 결제버튼을 눌렀습니다.

이제부턴 물건 받을때까지 인내심 싸움입니다. 정말 정신없습니다. 트랙17, 몰테일, ems조회, 스마트택배 앱까지... 눈 뜨면 잘때까지 수시도 폰만 들여다봅니다. 그와중에 자잘하게 알리에서 스템이랑 죠브 도수클립도 주문하고 영국 tuff-luv 에서 엣지랑 버브 실리콘 케이스도 주문하고... 그거 다 언제오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보니...

지난주에 2주만에 버브 엘리트가 왔습니다. 요거 쪼물대며 물고빨다보니...

오늘 드뎌 비보스마트 HR이 왔네요. 딱 보름 걸렸네요. 또 며칠은 쪼물거리며 행복하겠죠?

오늘 3총사 결합한 기념으로 분무기처럼 뿌려대는 가랑비 속에 34km 달렸습니다. 무려 시즌 오픈 라이딩입니다. 가민 3총사와 함께하는 나는...

'도로만 달리는 므틉 엣지 중년돼지' 입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생겼어야 할 쇳가루가 좀 늦춰질 것 같다네요... ㅠㅠ 이번달 카드값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