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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생 초보라 유익한 정보가 얼마 없을 것 같습니다..
직장일에 몸과 마음이 지치고,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였었습니다.
거의 죽을 것 같았고, 어디로든 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휴가 소진 차원에서 몇 개 남은 휴가를 써서 제주도 일주 하고 왔습니다.
다녀오니 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네요..
후기를 쓰자면..
1. 자전거
로드로 다녀왔구요, 제주 떠나기 얼마전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엘파마 e2500
판매자께서 자전거 외에 바퀴와 튜브 셋 + 헬멧 + LED 전조등 후미등을 주셔서 다 달고 다녔습니다.
랙 가방(필모리스 MR-002) 구매해서 장착해서 다녔습니다.
2. 의류
겨울철이고, 제가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기능성 의류가 필수였습니다.
해서, 이마트에서 파는 기모 긴팔 등산복 상의와 하의 + 폴라플리스 점퍼 + 바람막이 입고 달렸습니다.
날이 좋아서 그랬는지, 방한 준비 효과가 괜찮았는지 별로 춥지는 않았습니다.
거기에다 플리스 버프 일체형 모자 사서 쓰고 다녔습니다만, 바람부는 날에는 효과 참 좋구요, 바람없는 날에는 벗고 다녔습니다.
3. 자전거 배송
제주 공항 인근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여행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자전거를 산 관계로 그냥 지나쳐 보기만 했습니다(렌트하신 분들은 대부분 MTB를 빌려서 타시더라구요)
일단, 김포공항에서는 박스 구입비 + 포장비로 3만 5천원을 청구합니다. 반대로 제주 공항에서는 박스 + 포장비로 20,000원을 청구합니다.
따라서, 김포에서 구입한 박스를 여행 일정동안 보관해둘 곳이 있으시면 20,000원을 아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첫날 묵었던 모텔에 마지막날도 묵는 것을 조건으로 박스 보관 가능하냐고 물어봤구요, 가능하다고 해서 거기다 맡기려고 했는데, 박스 부피가 넘 커서 자전거로 싣고 다니기 어려워서 그냥 말았습니다)
제주 소재 ㅇㄷㅇ 하이킹이라는 업체는 15,000원을 주면 박스를 보관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5,000원이라도 아끼려고 그거 하려고 했는데,
제주 공항에 저녁 도착이면 추가 요금 5,000원 더 붙는다고 해서 안했구요, 출발일 20,000 내고 새로 포장했고, 박스는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진에어 타고 왔는데요, 편도 10,000원씩 수하물 취급요금이 청구됩니다. 왕복 20,000원이죠. 다른 항공사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아, 갈때는 안 걸렸는데, 올 때 자전거 펑크 키트에 포함된 접착제가 인화성 물질이라고 수화물 운송이 안된다고 해서 버렸습니다.
(혹시, 챙겨가실 분은 놓고 가시구요, 제주 도착해서 본드를 구매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또, 저는 공항 리무진에 자전거 싣고 집<-> 공항을 왔다 갔다 했는데요, 이 양반들 말이 왔다갔다 합니다.
전화해서 자전거 싣고 갈 수 있냐고 해서 확답을 받았는데, 안된다, 포장해와라, 수화물 요금 내라고 하던데, 전화해서 그런거 없었다 하니 그냥 실어주더군요.
4. 일정
2월 24(수) 밤 9시에 도착해서, 25일 오전부터 라이딩 시작했구요,
25일: 70km, 26일: 100km, 27일: 60km 가량 달렸습니다.
첫날은 용두암-> 용머리 해안 까지 였구요,
용두암 -> 애월 -> 한림읍 까지 달리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언덕과 공포의 바람.. ㅠㅠ
바람과 싸우면서 달렸구요..
맘먹기에 따라 더 갈 수 있었는데, 첫날이고 해서 쉬엄쉬엄하자고 해서 민박집잡고 쉬었습니다.
둘째날은 용머리 해안-> 성산-> 구좌까지 였구요,
나름 길도 좋았고, 바람도 도와줘서 100km 가량 탈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맘먹기에 따라 한 20km 가량 더 갈 수 있었는데, 왠지 숙소가 안보이면 어쩌나 싶어서 숙소 보이는대로 들어가서 쉬었습니다.
셋째날은 구좌 -> 용두암까지 였구요,
도심권 길이라 인도와 자전거길이 같이 있습니다.
결국 용두암에 도착해서 끝냈습니다.
용두암에 도착해서 집사람과 통화하면서 살짝 울컥(*-_-*) 했습니다.
5. 팁(?)
바람이 엄청 셉니다. 바람막이는 반드시 챙겨가셔야 할 듯 합니다.
특히, 눈 앞에 풍력 발전기가 보이면 "아 여기부터는 역풍이구나... "라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둘째날에 별다른 체력 소진없이 100km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람이 없어서 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네비게이션으로 오픈라이더 앱을 사용했습니다.
핸들에 달아주는 가방을 구매해서 한쪽에는 보조 배터리를 넣고, 눈에 보이는 쪽에는 휴대 전화두고 해서 길 헷갈릴 때마다 보면서 다녔습니다. 덕택에 초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길 잃고 헤매지 않았습니다.
길 상태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100점 만점에 70 정도?) 이었습니다.
다만, 자전거 도로 공사중에 포장이 미쳐 안된 구간이 왕왕 있었습니다(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 구간에서 공중 1회전 해서 낙차했었습니다. 다행이도 긁힌 상처 몇 개 입고 끝났는데요, 포장 안된 부분 눈에 보이시면 피해가셔야 할 겁니다.
아..그리고, 첫날 한림에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옆에 스타렉스로 응원해주셨던 미녀분 진심 감사드립니다.
매우매우 이쁘시고, 정말 도움 되었습니다.
일주 방향
인터넷에서 찾은 글들은 대부분 반시계 방향으로 일주하라고 팁을 줍니다. 그래서 저도 그랬죠 ㅎㅎㅎ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글들이 거의 다 여름에 다녀온 후기 글들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랬던지... 저의 2박 3일 여정 동안 역풍과 싸웠더랬죠..
마지막날 생각해보니.. 반대방향으로 돌았으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겨울철 일주 생각하시는 분들은 시계방향으로 돌아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음.. 더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답변 드릴 수 있으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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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landing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